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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를 위한 민주주의였는가
류송희 (사복 14)  |  press@uo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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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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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 백만 명이 국정농단 사태에 분노한 마음을 촛불에 담아 거리로 나섰다. 함께한 촛불은 어두운 밤을 밝히고 추운 겨울이었지만 따뜻해 질 수 있다는 희망을 품게 했다. 하지만 촛불을 든 사람 모두가 동등한 주체로 여겨지진 못했다. 시위 현장에서는 박근혜를 ‘닭근혜’, ‘잡년’으로, 최순실을 ‘강남 아줌마’로 부르며 비하했다. 또한 박근혜와 최순실의 사이를 ‘연인’관계라며 조롱거리로 삼았다. 국정 농단 사태가 박근혜, 최순실이 ‘여성’이기때문에 발생한 것인가. ‘동성애’는 놀림의 대상이 되어야 마땅한가. 그곳에 나타난 것은 여성, 동성애자 등 사회적 소수자에 대한 ‘혐오’였다.

이번 시위는 최대한 많은 사람들이 참여해 힘을 모아야 한다고 여겨졌다. 하지만 정작 그곳에서는 차별, 혐오를 통해 사회적 소수자들을 소외, 배제시켰다. 우리는 사라진 민주주의를 되찾고자 했지만, 그 민주주의 속에 사회적 소수자는 없었다.

사회적 소수자 혐오에서 비롯된 발언들은 문제의 본질도 흐린다. 촛불은 박근혜를 비롯한 권력층을 향해야 한다. 민주주의는 없고 개인의 이익만을 목적으로 부패, 비리를 행했던 견고한 집단이 목표가 되어야 한다. 하지만 어느새 일부 촛불은 차별로 억압받는 사람들을 향했다. 이를 기회 삼아 권력층은 박근혜가 여성, 동성애자라는 이유로 문제가 발생한 것처럼 모든 책임을 전가하고 있다. 그리고는 다음 대선을 노리며 틈틈이 그들의 집단을 더욱 견고하게 만들고 있다. 우리는 잘못된 촛불의 방향을 바로잡아야 한다. 그리고 외쳐야 한다. 우리 ‘모두’의 민주주의를 위해.


류송희 (사복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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