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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사회
광장에서 일상 속으로
박소정 기자  |  cheers710@uo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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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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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적한 거리에 ‘박근혜 퇴진’ 구호가 울려 퍼졌다.
‘시위대는 청와대를 향해서는 안 된다. 민중을 향해야 한다’는 내용의 글이 한 익명 커뮤니티에 올라왔다. 더 많은 사람들을 불러 모으기 위해서는 광화문뿐만 아니라, 많은 시민들이 시위에 바로 참여할 수 있도록 도심 각 지역에서도 시위를 해야한다는 주장의 글이었다. 이에 공감한 대학생들이 모여 도심 각 지역에서 집회를 진행했다. 15일 저녁 청량리, 신촌, 대학로, 강남 총 네 곳에서 동시다발 집회가 이뤄졌다.

동대문구 휘경동의 한국외대 정문. 사람들이 모여 집회를 하기에는 다소 좁은 곳이다. 평소에는 학생들이 평범하게 등하교하거나 행인들이 드나드는 광경만이 익숙한 곳이다. 그러나 지난 15일 광화문에서 한참이나 떨어진 곳에서 사람들이 모여 촛불을 들었다. 

많은 사람들이 모이지도, 큰 스크린이나 좋은 음향장비가 준비되어 있지도 않았다. 학생봉사자들은 지나가는 시민들에게 따뜻한 차와 초를 건넸다. 다소 한적했던 거리는 시간이 흘러 집회의 시작을 알리는 음악이 나오기 시작하자 사람들로 서서히 차기 시작했다. 촛불을 들고 가면을 쓴 사람들이 모여 사뭇 색다른 집회가 시작됐다.

집회는 특이한 방식으로 진행됐다. OX 퀴즈와 초성퀴즈로 집회의 첫 순서가 진행됐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와 관련된 어록과 사안들에 대한 재치 있는 퀴즈로 다소 경직되어 있던 집회장의 분위기가 풀어졌다. 배경음악도 색달랐다. 집회 현장에서 흔히 들을 수 있는 음악이 아닌 대중가요가 스피커를 통해 흘러나왔다. 집회를 총괄한 강민성 씨는 “기존 시위와 차별성을 둬서 매력적인 시위를 하고 싶었다”고 독특한 진행을 준비한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자유발언 이후에는 가두행진이 이어졌다. 외대 앞에서 청량리 역까지. 사람들의 왕래가 활발하지는 않은, 그래서인지 집결장소로는 외면 받았던 거리이다. 가면을 쓰고 촛불을 든 시위행렬은 유모차를 끌고 산책을 나온 사람들, 일을 마치고 귀가하는 직장인들을 지나쳐 갔다. ‘박근혜는 퇴진하라.’ 토요일마다 광화문에 크게 울려퍼지던 구호가 광화문광장이 아닌 사람들의 일상 속에 울려퍼졌다.


글·사진_ 박소정 기자
cheers710@uo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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