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대에 부는 통섭의 바람

 
국사학과 이익주 교수

서울학은 한국의 수도인 서울의 역사와 현재를 이해하는 전공이며, 이 전공에는 국어국문학과·국사학과·도시사회학과·건축학부·도시공학과·조경학과 총 6개 학부·과가 참여한다. 서울학을 통해 서울을 포함한 현대 도시의 미래 발전 방향을 전망하기 위한 역량을 기르는 것을 목표로 설립됐다. 서울학연구소장인 국사학과 이익주 교수와 인터뷰했다.


왜 ‘서울학’이 우리대학에 개설됐나
전공을 만들 때는 전공을 뒷받침할 수 있는 연구가 선행되어 있어야 한다. 연구에 대한 성과 없이 가르칠 수는 없는 것이니까. 우리대학에는 인문학적으로 서울을 연구하고 하드웨어인 건축·도시계획·조경을 같이 연구하는 서울학연구소가 있다. 20년 넘게 서울학에 대한 융복합적 연구를 진행해왔다. 이를 바탕으로 연구에서 교육으로 발전했다.

학생들에게 어떤 이점이 있을까
학생들은 학과의 정해진 전공 커리큘럼에 따라 공부를 하게 된다. 서울에 대해 통합적으로 공부하고자 하는 학생들에게 기존 전공 커리큘럼만으로는 일부 제약이 따를 수밖에 없다. 학생들이 자체적으로 타과 전공을 개인적으로 이수할 수는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방법으로는 체계적인 수강신청이 불가능하다. 이수했을 때 공식적인 자격을 가질 수도 없다. 서울학 통섭전공을 통해서는 서울에 대한 공부를 체계적으로 할 수 있고, 그 과정을 이수한 학생들이 공식적인 자격을 가질 수도 있다.

통섭과목이 대학에 개설되는 이유는
사회가 달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산업구조가 변화하면서 사회가 요구하는 인재상이 달라지는 것이다. 8?90년대 전반까지만 해도 한 분야의 전문가들을 필요로 했다. 이에 따라 대학의 전공이 세분화되었다. 2000년대에는 산업구조의 변화로 여러 분야를 아우를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게 됐다. 현 대학의 교육 패러다임은 이러한 사회적 변화를 따라가지 못한 것이다. 대학은 변화에 맞춰 통섭전공과 같이 세분화된 정공을 보완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한다.

과목 설계과정에서 어려웠던 점은
문·이과를 아우르는 전공과목이라는 점에서 어려움이 있었다. 서울학의 경우에는 인문계열 대학과 이공계열 대학이 함께 참여하고 있다. 고등학교 때부터 학생들은 문·이과로 나눠져 서로 다른 인간형으로 분류되지 않나. 이를 하나의 전공으로 묶어야 하는 작업이었다. 학생들이 서로 배우지 않았던 학문을 접해야하는 것이다.
생각해보면 문·이과는 교과목 운영에 중점을 둔 편의적인 구분이다. 이로인해 삶이 결정되는 것은 비정상적인 상황이다. 문·이과 통섭을 통해 그런 문제도 해결해야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학생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우리 사회는 한 전공을 깊이 전공한 사람보다는 넓은 분야에서 종합적인 시야를 가진 사람을 필요로 할 것이다. 이런 흐름에 맞춰 많은 대학들이 단일전공보다는 복수전공, 통섭전공과 같은 과정을 만들고 있는 추세다. 학생들이 이러한 흐름을 빨리 읽고 따라오지 않으면 다른 대학과의 교육경쟁에서 뒤처지게 된다. 우리대학은 충분히 대학교육의 방향을 선도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지만, 이러한 측면에서는 뒤떨어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대학교육의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기에 학생들은 이를 자각하고 참여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교육 부분의 경쟁력이 높아질 수가 없다.

정리_ 박소정 기자 cheers710@uo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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