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학년도 학생자치기구 선거 후보자 등록 결과 인문대·자과대·정경대에서는 단일 선거본부(이하 선본)가, 경영대·도과대에서는 2개의 선본이 출마했다. 총학생회(이하 총학)와 공과대 및 예체대는 선본이 출마하지 않아 다음해부터 한동안 권한대행 체제로 운영될 것으로 보인다. 총학생회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선본이 출마하지 않았다.

이번 선거에 입후보한 각 단과대 선본들은 학생들의 복지에 관심을 가지는 모습을 보였다. 인문대 ‘공감인문’ 선본에서는 인문대 독서실 활성화와 생일 이벤트 공약을 강조했다. 박송미 정회장 후보는 “독서실을 활성화 해 인문대 학우들에게 마음껏 공부할 수 있는 학업의 장을 제공하고 생일 이벤트로 학생들에게 웃음을 선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경대 ‘티움’ 선본은 정경대의 시설과 환경개선을 강조했다. 유규상 정회장 후보는 “고질적인 문제들인 노후화된 화장실 개선, 모기 방역작업 등의 사업을 진행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또한 “카드뉴스 사업을 통해 집행부와 회장단을 소개하고 사업을 홍보해 정경대 학우들에게 가까이 다가가고 싶다”고 했다.

자과대 ‘Chemi’ 선본은 자과대 학우들 간의 화합을 중요시했다. 선본은 e-건의함을 만들어 학우들의 생각을 수렴하고 행사에 대한 궁금증을 해결할 것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또한 중학생 학과 탐방 프로그램을 과학축전의 형식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박찬원 정회장 후보는 “자과대 학우들이 서로 단합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경영대는 두 후보가 경합을 벌인다. 경영대 기호 1번 ‘플러스’ 선본은 지난 선본과 차별화된 공약을 강조했다. 대표적인 공약은 여름에는 물총 싸움, 가을에는 프리마켓 등 계절별로 다른 문화콘텐츠 사업을 추진하는 것이다. 이슬기 정회장 후보는 “모든 학우들이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초점을 맞춰 계획했다”며 “경영대 학우들이 대학생활을 더욱 풍성하고 즐겁게 느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계획을 전했다.

경영대 기호 2번 ‘Be-twin’ 선본은 재학생 멘토링 프로그램과 휴식공간 확대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선본의 박우준 정회장 후보는 “복지와 화합이 키워드”라며 “학우들이 실질적으로 누릴 수 있는 복지에 크게 신경을 쓰고 있다. 더불어 함께 하는 경영대를 만들기 위해 화합할 수 있는 공약을 많이 가지고 나왔다”고 밝혔다.

도과대에서도 두 후보가 경합을 벌일 예정이다. 도과대 기호 1번 ‘다온’ 선본은 21세기관에 라운지를 개설하는 것을 대표 공약이라 소개했다. 조정훈 정회장 후보는 “21세기관 라운지가 없어, 도과대 학생들은 조별 과제를 할 때 미래관이나 법학관을 가야했다”며 “도과대 학우를 위해 21세기관 라운지를 만들겠다”고 했다. 또한 두 차례의 총학생회 집행부 활동을 통해 쌓은 실무 경험을 강점으로 뽑았다.

도과대 기호 2번 ‘플러스+’ 선본은 도과대 차원의 학술 소모임을 정기적으로 주최하는 것을 대표 공약으로 내세웠다. 이경미 정회장 후보는 “학과가 아닌 단과대 차원에서 소모임을 진행한다면 해당 주제에 관해 다양한 학과의 관점과 지식을 얻을 수 있다”며 “복수전공 선택 등 진로에 대하여 고민 할 수 있는 좋은 시간이 될 것”이라고 했다.

선거는 재학생의 40% 이상이 참여할 때 성사된다. 단독 입후보의 경우 과반수의 표를 얻어야 당선되며 복수 입후보의 경우 최다 득표자가 당선된다. 반면 입후보자가 없을 때 단과대의 경우 각 단과대별 세칙에 따라 재선거가 진행되며 총학생회의 경우 선거 시행세칙에 따라 60일 이내에 재선거를 실시해야 한다. 하지만 최혁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위원장은 “예산과 학사일정상 다음해 3월에 재선거를 치르고 그동안 권한대행 체제로 운영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따라서 향후 예정된 새내기 새로배움터 개최나 등록금심의위원회 회의 참여 등이 권한대행 체제로 운영될 것으로 예상된다. 권한대행 선출 계획에 대해 오수빈 대의원회 의장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총학이 논의 중에 있으며 개정된 회칙을 고려해 계획을 세울 예정”이라고 답했다. 또한 신호인 총학생회장은 “권한대행이 많은 어려움을 겪을 것인데 안전장치를 최대한 마련해놓고 물러날 것”이라고 말하며 총학 후보가 없는 것에 대해 유감을 표했다.


김준수 기자 blueocean617@uos.ac.kr

 

저작권자 © 서울시립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