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퀴어영화제’가 인문학관 202호에서 지난 10일부터 11일까지 이틀 동안 진행됐다. 영화제는 총학생회와 우리대학 성소수자 동아리 ‘퀴어시대’가 공동기획했다. 총학생회 남수민 학생인권국장은 “학내 성소수자의 존재를 환기하고 젠더와 섹슈얼리티에 대한 담론을 활성화하기 위해서 기획했다”며 기획의도를 설명했다. 영화제의 첫째 날에는 노년의 레즈비언을 다룬 다큐멘터리 ‘불온한 당신’이 상영됐으며 감독과의 대화가 진행됐다. 이영 감독은 “혐오의 폭력이 향하는 곳을 찾기 위해서 영화를 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후 청소년 동성애자를 다룬 영화 ‘소년들’이 상영됐고 영화제의 첫째 날은 막을 내렸다.

영화제의 둘째 날은 영화 ‘미스핏츠’로 시작됐다. 미스핏츠는 미국의 청소년 성소수자 센터에 관한 영화다. 영화 상영 이후 성북구에 위치한 청소년 성소수자 위기 지원센터 ‘띵동’의 활동가와의 좌담회가 열렸다. 띵동의 활동가는 청소년 성소수자를 위한 활동들과 한계, 앞으로의 방향에 대해 얘기했다. 또한 성소수자 활동가와의 토크콘서트도 이어졌다. 토크콘서트에는 퀴어모임 ‘레인’의 장길완 활동가, ‘청소년 녹색당’ 한송이 활동가, ‘대학 성소수자연대 QUV’의 권순부 의장이 참석했다. 이들은 성소수자가 겪는 사회의 시선과 차별에 대해 관객과 함께 얘기를 나눴다. 토크콘서트 이후 레즈비언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로렐’의 상영을 마지막으로 영화제는 막을 내렸다.

영화제에는 청소년과 타대학 학생들도 참석했다. 첫날 영화제에 참석한 중앙대 정우중(21) 씨는 “중앙대에서도 성소수자 영화 ‘불온한 당신’의 상영회를 했었는데 그때보다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더 많은 얘기를 나눴던 것 같다”며 감상을 표했다. 영화제의 서포터즈로 참가한 김하영(환조 15)씨는 “서포터즈 교육에 많은 공을 들였다. 혐오 세력에 대한 대처법과 소수자의 젠더에 관한 교육을 통해 생각의 틀을 깨는 작업에 많이 신경 썼다”고 말했다. 남수민 학생인권국장은 “앞으로도 영화제가 개최됐으면 하는 바람에서 ‘제1회’를 붙였다. 다음해에 2회가 열리길 바란다. 학내의 의지가 있는 사람들이 모여서 해주신다면 좋겠다”며 퀴어영화제가 계속되길 바라는 마음을 비췄다.


이재윤 기자 ebuuni321@uo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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