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대학 운영위원장인 박원순 서울시장과의 간담회가 지난 9일 자작마루에서 열렸다. 이번 간담회는 지난달 10일 총학생회와 서울시장이 등록금 면제에 관한 면담을 한 이후 총학생회에서 다시 한번 간담회를 추진해 진행됐다. 간담회에는 서울시장과 원윤희 총장을 비롯해 우리대학 재학생 100여명과 교직원이 참석했다. 간담회 1부에서는 ▲학생대표의 운영위원회 참여 ▲서울시 지원금 법제화 ▲기숙사 및 청년주거정책 등이 논의됐다. 2부는 현장에서의 학생 질의와 답변으로 진행됐다.

▲ 왼쪽부터 사회자, 김현성 학생처장, 원윤희 총장, 박원순 서울시장, 신호인 학생회장, 김우정 부총학생회장
간담회 1부에서 신호인 총학생회장은 전날 전체학생총회에서 통과된 안건인 학생대표의 운영위원회 참여와 학교재정의 안정성 확보 방안에 관해 질의했다. 총학생회장은 “학생대표가 운영위원회에 위원으로 참석해 소통의 자리를 가지면 좋겠다”며 지속 가능한 소통의 장을 제안했다. 서울시장과 총장은 모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서울시장은 의사소통이 부족했다는 점을 시인하며 “학교구성원과 함께 논의해서 합의해가는 쪽으로 가면 좋겠다”고 답했다. 총장은 “운영위원회 참여에 관련된 문제는 지속적으로 같이 협의를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반면 안정적인 재정운영을 위해 서울시 지원금을 서울시 지방세의 일정비율로 지급하도록 조례를 개정해 달라는 요구는 관철되지 못했다. 총학생회장은 “서울시가 긴축정책을 행하는 경우 학교예산도 함께 줄어들 수 밖에 없다”며 “교육에 관해서는 일관된 투자가 있어야 한다. 현재는 법률상으로 명시되지 않아 재정에 관한 특별조례가 생겨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시장은 “서울시의 입장에서 보면 여러 예산이 충돌하기 때문에 조절하는 수밖에 없다”며 지원금을 고정하는 것에 대해 어려움을 표했다.

이어 김우정 부총학생회장이 “기숙사 증축 외에도 청년들을 위한 주거정책의 직접적인 방향이 궁금하다”며 청년주거 정책에 관한 질의를 했다. 서울시장은 서울시에서 진행 중인 빈집프로젝트, 한지붕세대공감, 청년주택 프로젝트를 소개했다. 총장은 “다음해부터 시작되는 기숙사 증축공사가 완료되면 기숙사 수용률이 10%를 충족한다. 또한 주거와 창업공간 사업인 캠퍼스 타운사업을 제안 중”이라고 말했다. 이에 부총학생회장은 “대학 평균 기숙사 수용률은 25%이다. 우리대학 기숙사 증축이 완료돼도 지속적으로 기숙사 공간마련이 필요해 보인다. 외부의 대학생 기숙사의 경우 주민과의 지속적인 갈등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우려를 표했다.

대학알리미에 따르면 서울에 위치한 대학교의 2016년 평균 기숙사 수용률은 14.6%이며 국공립 대학의 평균 기숙사 수용률은 27.5%이다. 반면 우리대학의 현재 기숙사 수용률은 8.1%이다. 2018년 6월 공사가 완공될 경우 80호실이 늘어 300명을 더 수용해 기숙사 수용률은 10%를 다소 초과한다. 하지만 서울의 평균 기숙사 수용률과 국공립대의 평균 기숙사수용률에는 미치지 못한다.

간담회의 2부에서는 현장에 있던 학생의 질의로 진행됐다. 그 중 반값등록금 성과평가 보고서에 대한 지적도 있었다. 육인수(경제 13) 씨는 “학점은 상대평가의 측면이 강한데 반값등록금과 학점의 인과관계를 설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총장은 “보고서에 다양한 지표가 있다.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한다”며 답했다.

전상희 씨는 “원하는 전공이 없어 복수전공 선택에 제약이 있다. 또한 심리학처럼 수요가 있는 학문의 교양수업에는 사람이 몰려 강의질이 저하된다”며 학과신설을 통한 문제해결을 제시했다. 서울시장은 “학과를 설치하는 것은 교육부의 승인을 받아야 하기에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다. 한 대학에서 모든 학과를 설치할 필요는 없다”며 “대안으로 다른 대학과의 학점교류을 제시하고 싶다”고 말했다. 총장은 “최근 학생들에게 설문조사를 받아 10개 정도의 교양강의를 개설 중이다”고 답했다.


글·사진_ 이재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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