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농단 최순실 게이트와 헌법을 수호하지 못한 대통령에 대한 국민의 분노가 벌써 6차 촛불집회로 이어졌다. 법이 허용하는 테두리 내에서 질서를 지키며 대통령의 하야를 외치는 국민들은 80년대의 과격하고 폭력적인 시위와 달리 성숙한 시민의식을 보여 주고 있다. 지난 몇십년 동안 여당과 야당이 엎치락뒤치락 하면서 정권을 바꾸어 왔지만 막말과 비난을 일삼았던 정치권의 비민주적 행태에 비하면 촛불집회에서 보여준 국민들의 참여와 태도는 대한민국이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된 민주주의로 성숙해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제 대한민국에서 진짜 개혁해야 할 부분은 정치이다. 당내 계파간 갈등으로 혼란스러운 새누리당이나 대선을 놓고 정치적 수지타산에 혈안이 되어 말 바꾸기를 수시로 하는 야권을 보고 있노라면 정치권의 민주주의는 아직도 먼 산이다. 정치권은 촛불집회를 통해 국민들의 민주의식과 단합된 힘을 보지 않았는가? 이제 국민들은 사리사욕 챙기기 식의 정치를 과시하지 않을 것이다. 국민을 우롱하고 무시하는 정치권의 우월의식이나 정권만 잡으면 이 세상을 다 가진 양 사회/경제를 장악하려는 특권의식을 절대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

하야든 탄핵이든 박대통령이 물러나고 어느 당이 정권을 잡게 되더라도 현재의 혼란을 한 단계 더 성숙한 민주주의로 발전시킨 정권으로 역사에 남기 바란다. 말로만 국민이 주인인 민주주의가 아니라 진실로 국민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공익의 민주주의를 정착해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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