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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단 내 성폭행, 시인을 고발합니다
육예지(철학 13)  |  press@uo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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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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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한 언론사가 내걸은 기사의 제목은 ‘최순실이 고마운 사람들, #문단_내_성폭행’이었다. 모든 이들의 이목이 최순실 사태로 쏠린 사이 SNS에서는 문단 내 성폭행 피해자들의 폭로가 들불처럼 번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박진성 시인을 시작으로 박범신 작가, 배용제 시인 등 문인들의 이름이 줄줄이 SNS에 올랐다. 폭로의 대상이 된 그들 중 몇몇은 자신의 행위를 시인하고 사과문을 게시하기도 했다.

이번 사태에서도 성폭행이 권력관계에서 발생하는 폭행이라는 점은 여실히 드러났다. 그들의 추문을 폭로하는 피해자들은 대부분 문하생이나 편집자 등 권력관계의 ‘을’에 해당하는 위치였다. 반면 문인들은 피해자들의 등단이나 출판, 즉 그들의 생계 혹은 경력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갑’의 위치에 있었다. 게다가 그들은 그들만의 리그라고 일컬어지는 폐쇄적인 문인들의 사회 속에서의 ‘갑과을’이었다. 이 바닥은 원래 그렇다는 식으로 성폭력 문제를 입막음해온 그들의 악행이 이제야 드러난 것이다.

문단 내 성폭행 사태는 피해자가 침묵할 수밖에 없는 우리 사회의 권력구조에 대해 다시금 되돌아보게 한다. 이러한 사회에서 피해자 ‘을’이 받는 두려움과 폭로에 대한 압박감과는 달리 가해자이자 권력자인 ‘갑’은 자신의 행동에 대해 걱정하거나 염려하지 않는다. ‘갑’은 오히려 그것이 문제가 되는지조차 인식하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위계에 의한 폭력인지를 인지하지 못했다는 한 시인의 사과문에서 우리는 암담함을 느껴야만 한다.


육예지(철학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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