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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팩트추적
‘국민 뒷목’ 잡은 청와대 오보·괴담잡기
김준수 기자  |  blueocean617@uo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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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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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은 자신에 대한 여러 가지 의혹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기자 회견에서 늘 질문을 회피 해왔는데요. 청와대 홈페이지가 박 대통령을 대신해 입을 열었습니다. 지난달 18일 청와대 홈페이지에 ‘이것이 팩트입니다’ 코너를 신설한 것인데요. 코너에는 ‘오보와 괴담이 난무하는 시대, 혼란을 겪고 계신 국민 여러분께 팩트를 바탕으로 진실을 알려드립니다’라는 설명이 함께 실려있습니다. 좋은 취지임에도 불구하고 여론의 반응은 냉담하기만 합니다.

코너에는 총 12개의 의혹에 대한 해명이 올라와 있습니다. 그중 가장 큰 사안이라고 할 수 있는 ‘세월호 7시간’에 대한 해명은 적절하게 이뤄졌을까요? 청와대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세월호 참사 당시 청와대 관저 집무실에 있었다고 합니다. 절차를 지켜가며 회의를 했을 경우 구조 활동이 지체 될 것을 우려해 ‘20~30분마다 직접 유선 등으로 상황 보고를 받고 업무 지시를 했다’고 하는데요. 그럼에도 참사를 막지 못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요? 청와대는 언론의 ‘전원구조’ 오보로 인한 혼란 때문에 비극이 일어났다고 강조합니다. 박 대통령이 계속해서 상황을 살피고 지시를 내렸는데도 언론 때문에 혼선이 빚어져 상황파악이 늦어졌다는 것입니다. 청와대는 세월호 참사의 탓을 언론에 돌리고 신뢰를 재고하고자 이러한 변명을 내놓은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신뢰는커녕 언론에만 의존하는 부실한 보고체계를 드러내고 말았습니다.

심지어 이 변명은 거짓으로 판명됐는데요. 한겨레는 세월호 참사 당시 해경과 청와대의 통화 기록을 통해 청와대가 전원 구조 소식이 오보라는 것을 오전부터 알고 있었다는 것을 밝혀냈습니다. 이러한 정황으로 보아 세월호 참사는 오보가 아니라 정부의 무능력함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입니다. 분명 언론의 잘못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그 잘못이 정부에게 면죄부를 주는 것은 아니겠지요. 또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방문한 박 대통령의 “다 그렇게 구명조끼를, 학생들은 입었다고 하는데 그렇게 발견하기가 힙듭니까?”라는 질문은 참사를 막기 위해 집무를 했다는 청와대의 변명을 무색하게 만듭니다.

그렇다면 다른 해명들은 어떨까요? 코너에는 ‘세월호 7시간’과 같은 큰 사안에 대한 해명은 적고 핵심적이지 않은 사안들에 대한 해명들이 대부분입니다. 가령 ‘간절히 바라면 온 우주가 도와준다’는 박 대통령의 말은 소설 <연금술사> 속 내용이며 ‘통일은 대박이다’라는 말은 신창민 교수의 책 제목이라고 해명하며 최순실 씨와의 연관성을 부정하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정작 안종범 전 청와대 경제수석이 국민연금을 조종해 삼성 합병에 도움을 주었는지, 박 대통령이 차은택과 김기춘 전 비서실장을 연결해줬느냐에 대한 문제 등 굵직한 사안에 대해서는 침묵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또한 몇 개의 게시물에서 띄어 쓰기 실수나 오타가 발견되기도 했습니다. 예를 들어 소설 <연금술사>의 저자 이름을 잘못 표기한 것인데요. 다음날 있을 ‘제4차 촛불집회’를 진정시키기 위해 서둘러 작성한 것이 아닌지 의심이 드는 대목입니다. 이뿐만 아니라 부실한 내용의 해명들은 청와대 홈페이지가 정부의 공식 홈페이지인지 개인 블로그인지 헷갈릴 정도입니다. 박 대통령이 검찰에 의해 참고인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바뀐 상황에서 국면 전환을 위해 본질을 흐리려는 것이 아닐지 의심됩니다. 사실 국민이 원하는 것은 이런 해명이 아니라 자신의 책임과 잘못을 인정하는 것이겠죠. 하지만 ‘제3차 대국민 담화’에서 박 대통령은 “대통령직 임기 단축을 포함한 진퇴 문제를 국회의 결정에 맡기겠다”며 반성하지 않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하루빨리 모든 진실이 밝혀져 국민들이 더 이상 촛불을 들지 않을 날이 찾아오길 희망합니다.


김준수 기자_ blueocean617@uo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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