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자유융합대학(이하 자융대)이 신설됐지만, 아직까지 자융대 단과대 학생회가 없는 실정이다. 또한 단과대 학생회 선거조차도 치러지지 않았다. 자융대에는 자유전공학부, 융합전공학부, 교양교육부가 속해있다. 이번해까지 자융대 소속 학생은 자유전공학부 학생뿐이다. 하지만 다음해부터 융합전공학부에 18명의 신입생들이 들어온다. 총학생회 선거시행세칙 제9조 1항에 따르면 교내 단과대학, 학부 및 학과 등 기타 각 기구가 설치될 때에는 위탁선거를 시행해 당해 기구의 대표를 선출해야 한다. 또한 동항 1호에 따르면 하나의 기구가 새로 설립된 때에는 새로 선거를 실시해야 한다. 자융대가 3월에 설립됐기에 위탁으로 새로 대표를 뽑아야 했다.

이에 대해 당시 자유전공학부 회장을 맡았던 김동욱(세무 15) 씨는 “자융대 학생회를 어떻게 운영할지에 대한 논의가 없었다. 자유전공학부의 학부 특성상 2학년 때 학적이 변경되기 때문에 변경된 후 1학기까지 자유전공학부를 관리해주는 정도만 하는 것으로 학생회 활동을 관례적으로 진행했다”고 말했다. 자유전공학부는 학부 특성상 회장의 임기가 1학년 2학기부터 2학년 1학기까지다.

선거시행세칙 제10조에 따르면 교내 단과대학, 학부 및 학과 등의 기구가 설치될 때에도 해당 기구의 규정 미비, 선거 성사의 용이성 등을 이유로 임기만료에 의한 총선거가 있을 때까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결정으로 선거를 유예할 수 있다. 이 경우에도 이 결정은 공고돼야 한다. 하지만 선거 유예 결정은 공고된 적이 없다.

자융대 학생회에 관한 구체적인 논의는 9월에야 시작됐다. 지난 9월 27일 열렸던 제15차 중앙운영위원회(이하 중운위)회의에서 자융대 단과대 학생회 관련 논의가 있었다. 오수빈 대의원회의장은 중운위와 상임위원회 구성원에 단과대학 학생회장이 해당됨으로 자융대회장에 관한 논의가 필요하다며 안건을 발의했다. 논의 결과 다음해부터 자융대 단과대 학생회를 구성하는 것으로 의견이 모아졌다. 또한 자융대 학생회는 다음해부터 단과대 학생회 자격으로 중운위회의와 상임위원회회의에 참석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받았다.

자융대 단과대가 구성되면 융합전공학부 학생회는 구성하지 않고 자유전공학부 학생회도 더 이상 구성하지 않기로 논의됐다. 각 전공별로 소수인원에 신입생만 선출하기 때문에 각 전공 별 학생회를 구성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자유전공학부 학생회 권현수 회장은 “융합전공학부는 신입생밖에 없어 학생회를 구성하는 것이 어렵다고 판단했다”며 “자융대는 단과대임에도 불구하고 전체 인원이 적은 실정이기에 단과대 학생회가 두 학부의 학생회 역할도 할 계획이다. 경영대학도 단과대 학생회가 학부 학생회를 하는 것을 모델로 삼아 회칙개정 같은 부분에서 경영대의 경우를 많이 참고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제15차 중운위회의에서 “연말에 자유전공학부 학생회를 해체하고 전체 학생회를 꾸리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선거시행세칙 9조에 따라 단과대가 생길 경우 선거를 통해 대표를 뽑아야 한다. 하지만 선거구역으로 지정되지도 않았다. 최혁규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은 “선거시행세칙에 따르면 신생 단과대가 설립되면 선거를 해야 한다. 지금 당장은 신입생 없어서 이번에 선거를 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 이로 인해 아직 정식 단과대 학생회는 아닌 것으로 판단했다”며 “다음해 보궐 선거때 자융대 단과대 학생회장 선거를 하지 않을까 싶다. 지금은 그냥 자유전공학부 회장단으로 돼있다. 다음해에 정식으로 신입생도 받고 자융대 학생회로 출범한다. 자세한 절차는 대의원회나 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협의해 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늦어도 이번 선거에서 자융대 학생회 선거를 시행했어야 했다. 신생 단과대의 선거유예가능기간은 11월 총선거 실시 시까지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 1일에 끝난 이번 선거에서도 자융대 단과대 회장의 선거는 진행되지 않았다.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은 “이유야 어찌됐든 이번 선거 때 자융대 학생회 선거를 실시하지 못했다. 겨울방학 동안 전체일꾼수련회 등에서 논의안건으로 논의를 할 계획이다. 논의 후 오는 3월에 자융대 학생회 선거를 진행하는것이 현재로서는 최선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장한결 기자 uiggg@uos.ac.kr

 

저작권자 © 서울시립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