퀴어영화제를 기획하며 제작된 대학문화 교지의 특별호에 혐오 표현이 사용돼 논란이 있었다. 총학생회와 성소수자 동아리 퀴어시대(이하 두 단위)가 대학문화에게 공개사과를 지난달 24일 요청했다. 공개사과를 요청하는 글은 총학생회 페이스북과 온라인 커뮤니티 서울시립대광장에 게시됐다. 두 단위는 퀴어영화제 기획과정에서의 대학문화의 ▲행사 방해 ▲기획과정에서의 소통결여 ▲특별호에 담긴 혐오 표현에 대해 공개사과를 요청했다.

두 단위와 대학문화가 기획단으로 참여해 준비했다. 대학문화는 기획단으로 활동하면서 퀴어영화제를 홍보하는 내용이 담긴 특별호를 제작 발행했다. 두 단위는 특별호의 마지막 코너인 ‘죽음의 토크쇼’에 혐오적 표현이 담겨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특별호는 10월 29일에 발간돼 11월 3일 200부가량이 배포됐다. 배포가 이뤄진 다음날 기획단 내부에서 특별호 내의 혐오 표현에 대한 문제 제기가 이뤄졌다. 문제 제기 다음날 소집된 기획단 첫 회의에서 문제가 되는 섹션을 삭제하고, 사과문을 붙여 배포하기로 합의가 진행됐다. 그러나 다음날 6일, 대학문화는 입장을 바꿔 전날 합의내용에 대해서 수용할 수 없는 입장문을 전달했다. 이에 8일날 다시 기획단 회의가 진행됐다. 회의 과정에서 두 단위는 코너 전체삭제를 고수했다. 대학문화에서는 섹션 삭제에 대한 적절한 근거가 없기에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두 단위와 대학문화는 합의점을 찾지 못했고 대학문화는 기획단에서의 사퇴 의사를 표했다.

대학문화가 기획단에서 사퇴한 뒤 기획단에 남은 두 단위는 특별호에 담긴 혐오 표현에 대한 사과문을 총학생회 페이스북 페이지에 게시했다. 기획단이 게시한 사과문에는 특별호에 담긴 혐오 표현과 더불어 배포 이전에 기획단 차원의 검토작업이 없었던 점에 대한 반성의 내용이 포함됐다. 대학문화는 사과문과 입장문을 통해 제작과정과 특별호에 관련된 문제에 대해 입장을 지난 4일 밝혔다. 또한 입장문에서 대학문화의 명예를 훼손한 점에 대해 기획단에게 사과를 요청했다.


이재윤 기자 ebuuni321@uo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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