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700호

서울시립대신문 700호를 맞아 기자들이 600호부터 699호까지 보도면에 실렸던 기사들 중 인상 깊은 말들을 찾아 정리해봤다. 해명, 불만, 그 외라는 3개의 영역으로 정리했다. 기자들에게 이 말들이 인상 깊었던 이유는 읽어보면 알게 될 것! -기획취재팀-

 
모름지기 모든 일이 완벽하게 처리될 수는 없는 법이다. 대학본부와 학생자치회가 진행하는 사업 및 행사 역시 마찬가지다. 철저하지 못한 준비와 미숙한 대처는 자연스레 불만을 불러일으킨다. 우리학교 구성원들이 불편을 향해 던지는 비판의 목소리를 모아봤다.

“교육과학기술부는 단기간에 양적이고 가시적인 성과를 중시하는데 성과를 위한 개인의 연구가 어떻게 나라를 먹여 살릴 수 있겠는가.”(국·공립대교수회연합회 박병덕 교수가 교수를 대상으로 하는 성과연봉제에 반대하며 한 말. 2010년 11월 22일 제614호 기사 중)

“앞으로 건물을 지을 때는 학생들의 편의를 좀 더 고려해 지었으면 한다.”(종합연구동, 현 미래관이 새롭게 지어진 후 내부시설이 제대로 정돈되지 않아 건물 이용에 불편을 느낀 학생이 불만을 표하며 한 말. 2011년 5월 9일 제620호 기사 중)

“시립대처럼 논술고사 진행이 엉망인 학교는 처음이다.”(우리대학 논술고사를 치른 학생이 시험 진행이 미숙했던 것에 대해 불만을 표한 말. 2011년 12월 5일 제629호 기사 중) 

“연습실이 있는 것은 다행이지만, 20여 명의 공연 인원이 모두 모여 연습을 하기는 불가능하다. 연습실이 지하에 있어 침수도 잘 된다. 폭우가 내렸을 때 물을 직접 바가지로 퍼낸 적도 있다.”(중앙동아리 ‘얼씨구’ 신현택 회장이 연습 공간의 협소함과 누수로 인한 피해에 대해 한 말. 2012년 9월 10일 제638호 기사 중)

“남자아이를 데리고 온 시민이 학생회관 앞 분수에서 소변을 보게 하는 모습을 봤다.”(한 학생이 우리대학에 출입한 예의 없는 시민들 때문에 피해를 본 사례에 대해 한 말. 2013년 9월 16일 제652호 기사 중)

“S#에서 조카들 선물용으로 물건을 구매했다. 실용성이나 효율성을 따진다면 마트에서 구입했을 것”(당시 학생회관 1층에서 운영 중이던 S#을 이용한 A씨가 한 말. 2015년 3월 16일 제673호 기사 중)

“하지만 여전히 화장 전후에 따라 실패하는 경우가 있다”(기숙사 얼굴인식 시스템에 대해 생활관 측의 노력에도 여전히 남아있는 불편함을 표한 학생의 말. 2016년 10월 23일 제682호 중)

“네이버 지도상에서 1시간 57분이 나왔다는 이유로 1일권을 받지 못했다.”(부족한 주차공간 때문에 네이버 지도상의 길찾기 기능에서 2시간 이상인 학생에게만 저렴한 1일권을 발급해주는 것에 대해 토로하고 있는 A씨의 말. 2015년 11월 23일 제684호 기사 중)

 
옛말에 핑계 없는 무덤은 없다고 했다. 학교 측의 해명과 학생 자치단체의 해명을 나눠보았다. 스스로의 미숙함과 불합리를 포장하는 그들의 해명을 들어보자. 묘하게 비슷한 패턴이 보인다. 매뉴얼이라도 있는 것일까?

“심벌마크가 우리대학의 어떤 모습을 표현한다고도 볼 수 있지만, 우리가 심벌이나 엠블럼을 통해서 우리대학을 표현해나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우리대학 심벌마크에 대한 특집기사 중에서 김현성 당시 기획부처장이 심벌마크가 우리대학 특징을 잘 담고 있지 못하다는 평가에 대해 반박하며 한 말. 2010년 3월 30일 제604호 기사 중)

“교지가 정치적 입장을 전달하는 방식이 일방적이며 독단적인 행보를 보이기 때문에 경고의 의미에서 교지 지원금 삭감 안건을 올리게 됐다.”(교지 지원금 삭감에 대해 지원금 삭감 안건을 올린 당시 도시과학대 이승도 학생회장이 한 말. 2012년 5월 29일 제635호 기사 중)

“새터 사고들은 매년 있어왔다”면서 “구체적인 안전관리에 대한 개선책은 생각해보지 않았다”고 말했다.(새터에서 학생들의 안전에 대해 학생과 관계자가 한 말. 2013년 3월 4일 제644호 기사 중)

“일신상의 이유로 사임하겠다.”(학우를 성추행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던 고우석 당시 총학생회장이 제2차 정기 대의원회의를 통해 한 말. 2013년 5월 27일 제649호 기사 중)

“무죄추정의 원칙에 따라 제3자가 성추행 사실 여부를 함부로 단정 지어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한 학생이 고우석 전 총학생회장이 성추행을 했는지에 대해 명확한 답변을 요구하자 이경주 총학생회장이 한 말. 2013년 6월 10일 제650호 기사 중)

“학생대표가 공간위에 직접 참가하는 것보다 공간위에 참가하는 교수진이나 학생처 등을 통해 의견을 전달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지 않을까 한다.”(공간 조정에 학생들의 의견이 반영될 수 있도록 학생대표가 참여해야 한다는 중앙운영위원회의 의견에 대해 기획처의 한 관계자가 한 말. 2013년 9월 16일 제652호 기사 중)

“원래 인수인계는 책임지고 진행할 생각이었다. 그러나 총학생회장의 말을 듣고 필요에 따라 우리를 이용한다는 인상을 받았다. 이런 태도를 바꾸지 않는다면 재고할 수밖에 없다.”(공청회에서 총학생회 갈등 사태와 관련해 전 사회공헌국장 남성진 씨가 당시 총학생회장 최원준 씨에게 한 말. 2014년 11월 10일 제669호 기사 중)

 
이 영역은 해명과 불만 영역에 해당되지 않은 말들을 정리한 영역이다. 웃기지만 동시에 슬픈 사회의 모습에 대해 이야기한 것도 있고, 터무니없어 황당무계하게 들리는 설명들도 있다.

“고시에 빠지면 헤어나올 수가 없어요.”(思학년 특집기사에서 4년째 감정평가사 시험에 도전 중이라는 경제학과 4학년 B군이 한 말. 2011년 3월 14일 제617호 기사 중)

“가만히 있으면 아무것도 변하지 않는다. 앞으로도 절실한 사람들이 직접 나서서 행동했으면 좋겠다.”(‘법인화 반대 및 서울시립대 학생 10대 요구 실현을 위한 행진’을 주관한 양소진 당시 부총학생회장이 학생들의 적극적인 사회참여를 요구하며 한 말. 2011년 5월 23일 제621호 기사 중)

“학생들이 연못을 자꾸 배봉탕이라고 부르길래 정식명칭의 필요성을 느끼고 2004년 연못이름 공모전을 열어 (하늘못으로) 이름을 정했다.”(당시 우리대학 홍보담당관이 캠퍼스 내 연못의 정식 명칭이 하늘못으로 결정된 이유를 설명하며 한 말. 2011년 9월 14일 제624호 기사 중)

“내 생의 최대의 자랑은 한 번도 실패하거나 실수하지 않았다는 것이 아니라 넘어질 때마다 다시 일어나는 것이다. 그 다음을 준비하는 사람이 되겠다”(고우석 전 총학생회장이 사임 이후 자신의 SNS에 적은 내용. 2013년 6월 10일 제650호 기사 중)

“내 수업보다 학업에 유익하다거나, 하다못해 학업과 관련된 활동이면 공결서를 인정하겠지만 체육대회나 축제 기획 등의 사유로 공결서를 제출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 위의 사유들은 공결서의 남발을 유도하기도 한다”(학업과 관련이 없는 활동에 대한 공결서를 받아주지 않는 원칙을 지닌 A 교수가 공결서에 대해 보이는 생각. 2013년 11월 25일 656호 기사 중)

“심판이 왔다가 갑자기 말도 없이 사라졌다.”(전농체전에서 진행하는 피구 경기에서 진행요원을 기다리던 음악학과 학생이 한 말. 2014년 9월 29일 제667호 기사 중)

“이 사태에 대해 분명한 책임이 있는 사람들 뿐 아니라 이를 방조한 사람에게도 책임을 묻겠다.”(경영대 학생회의 횡령과 통장사본 조작에 관해 신호인 대의원회 의장이 한 말. 2015년 10월 23일 제682호 기사 중)

“이번 새터는 들키지 않는 범위 내에서 음주가 허용된다고 들었다.”(저알콜 새터이지만 개개인을 일일이 검사는 할 수 없다는 총학생회장의 말을 오해한 재학생 B씨의 말. 2016년 3월 2일 제686호 기사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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