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립대신문
기획/특집
신문사를 이야기 하다특집 700호 [편집국장 간담회]
장한결 기자  |  uiggg@uo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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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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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립대신문이 700호를 맞이했다. 이를 맞이해 역대 편집국장들과의 간담회를 개최했다. 602호부터 700호까지 서울시립대신문을 발행하는 동안 재임했던 편집국장은 총 8명. 서울시립대 신문의 열렬한 독자이자 비평가인 그들과 ‘서울시립대신문’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제52대 편집국장 김태현과 제55대 편집국장 이철규는 개인사정으로 불참했다.) -편집자주-

   
 
서울시립대신문이 700호를 맞이했다. 감회가 남다를 것 같다.

제58대 편집국장 최진렬(이하 최): 하나의 신문이 나오는 과정이 사실 굉장히 힘든 일이다. 그런 면에서 신문이 지금까지의 주어진 사명을 수행하고 있다는 게 의미 있다. 국장 재임 중에 700호를 직접 만들게 돼서 영광이다.
제54대 편집국장 문광호(이하 문): 언론의 형태가 다양하게 변하고 있는 상황인데 700호를 맞이해서 서울시립대신문도 새로운 국면의 전환점을 맞길 바란다.
제57대 편집국장 김태현(이하 김): 작년까지 편집국장을 맡았다. 내 임기 때 700호를 만들었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웃음). 그동안 신문이 많이 변했는데 다음 100호 동안은 신문이 얼마나 바뀌게 될지 기대가 된다.


신문사의 발전을 이야기하기 위해선 그동안의 신문사 이야기를 나눠보는 것이 필요할 것 같다. 먼저 재임 당시 신문사의 분위기나 사회적 상황이 궁금하다.

최: 짧은 경험이었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지난 학기 어수선한 시국에서 우리대학 학생들이 학내외 행진을 하는 등 적극적인 목소리를 냈던 것을 취재했다는 점이다. 우리대학 학생들이 학내외 활동에 참여를 하지 않는다는 인식이 있어서 그런지 더욱 색다른 경험이었다.
제56대 편집국장 장한빛(이하 장): 세월호 참사 당시가 기억에 남는다. 지금도 대학생들의 사회적 참여 열기가 높기는 하지만, 당시에는 현재 정부에 대한 반감이 표출되기 시작하는 신호탄이었다. 또한 세월호 참사 유가족 분들과 함께 했던 간담회도 기억에 남는다.
문: 당시의 큰 이슈는 반값등록금이었다. 반값등록금이 마냥 좋은 것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교육의 질을 포함한 여러 부분에 대해 의문을 표하며 반대하는 의견도 있었다. 제대로 된 교육을 제공하지 못하면서 등록금을 낮추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는 것이다. 이 사안과 관련해 서울시와 우리대학 학생들의 의견을 들었던 것이 기억난다.


이전에 보지 못한 새로운 시도를 해 본 적이 있는가. 하고 싶었으나 시도하지 못했던 기획도 있었을 것 같다.

제51대 편집국장 이혜련(이하 이): 재임 당시 우리대학 인지도 기획을 했던 것이 기억난다. 기업과 고등학교를 찾아가 인지도 조사를 했다. 설문 결과 우리대학은 등록금이 저렴한 대학으로 인식되고 있었는데 이제 그 이미지에서 탈피해서 교육의 질이 우수한 대학이라는 이미지 등을 알려야 된다고 생각한다.
문: 보도면을 확장해 학내 문제에 보다 중점을 두는 신문을 만들고 싶었다. 서울시립대신문의 차별성을 가지기 위해 서울시립대만의 이야기로 학생들의 관심을 끌자는 목표에서였다. 하지만 신문사의 다른 기자들을 설득하지 못해 시도하지 못했다.
김: 그 시도를 보도 통폐합이라고 칭해도 되겠다. 보도 통폐합의 취지에는 어느 정도 공감한다. 실제로 대학신문들이 사회섹션을 없애는 경우가 있다. 대학신문 기자가 사회기사를 작성하는 역량이 기성지 기사에 비해 부족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보도 통폐합에 대해 조금 다르게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보도, 사회, 학술, 문화면을 나눈 이유는 단순히 아이템이 다르기 때문이 아니라 기사를 쓰는 방법이 다르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지면을 보도면으로만 통일하는 것이 아니라 지면의 섹션 자체를 없애고 하나의 주제를 정해 그 주제를 다각적인 시각으로 바라보는 등의 시도를 해보고 싶었다. 세월호 참사 2주기를 맞이했을 때 전면을 세월호 참사 관련기사로 채우는 특집호로 하려했으나 시간이 부족해 못했다.


신문사 내부적인 분위기에 대해서도 묻고 싶다. 과거엔 수습기자를 1학년만 지원할 수 있더라.

장: 신입생만 신문사에 지원할 수 있었던 학번 제한을 폐지한 후 처음으로 들어온 기수이다. 학번 제한을 폐지하면 자신보다 나이가 어린 선배가 있을 수도 있고 서로 간에 호칭이 꼬이는 등 부작용만 있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오히려 긍정적인 면이 더 많았다. 예를 들어 후배의 나이를 존중해 자연스럽게 존댓말을 쓰게 되니 선배가 후배한테 화를 낼 때에도 조금 더 부드럽게 말하게 되었다. 그래서 비교적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일했다.
제53대 편집국장 박종혁(이하 박): 학번 제한을 폐지하기 전에는 동기간, 부서 간 단합력은 더 강했었던 것 같다.
이: 맞다. 그때는 부서 간에 알력다툼이 있었다. 각자의 부서의 지면을 더 늘려야 한다는 등 부서 내부적으로 응집력이 굉장했다.


현재 서울시립대신문의 편집방향의 특징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궁금하다.

김: 효율성이다. 아이템과 분량 등을 줄이면서 면을 채우는 편집방식이다. 내가 편집국장으로 재임하던 당시에는 기사로만 1면을 채우는 경향이 있었는데 지금 신문을 보면 1면에 기사를 쓰기보다 점프기사로 가독성을 높이고자 하는 것 같다.
문: 1면기사에 점프 기사를 쓰는 것은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1면을 가장 중요한 면이라고 생각하는데 굳이 점프 기사로 넣을 필요가 있을까. 
김: 점프 기사를 기사로 쓰려고 해서 나오는 지적인 것 같다. 점프를 단순히 글로 쓰여진 기사로 쓰는 것이 아니라 경향신문이나 중앙일보처럼 인포그래픽을 만드는 등 시각자료를 추가해 중복성을 줄이고 가독성을 높이는 방법이 좋을 것 같다.


현재 서울시립대신문에서 개선해야하는 부분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이: 과거에 있던 보도기획면이 사라졌다. 보도기획면은 시의성이나 면 배치에 구애 받지 않고 다양한 아이템을 다룰 수 있는 면이었다. 학교의 이슈나 고질적인 문제를 심층적으로 풀어내는 것이 독자와의 소통의 지름길이다. 학생들에게 진정성 있게 다가 갈 수 있는 기사가 필요하다. 보도기획에서 공부나 취업 등을 아이템으로 다뤘으면 좋겠다.
김: 현재 서울시립대신문의 1면 점프 기사와 3면으로 이어지는 기사가 보도기획이랑 진배없다고 생각 한다. 3면이 흑백 지면이어서 시각적으로 눈에 띄지 않는 경향이 있어 기획이라는 느낌이 들지 않는 것 같다.


대학언론의 위기가 화두다. 원인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이: 대학언론의 위기는 계속 있었다. 재임 당시인 2010년에 대학언론의 위기를 느끼고 열독률을 높이기 위해서 신문의 판 크기도 베를리너 판으로 바꿨다. 신문에 좋은 사안들이 있는데 사람들이 보지 않는 것이 아쉽다. 심지어는 서울시립대신문이 있는 것도 모른다는 학생도 있다.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기자들이 더 노력을 해야 한다. 인터뷰도 많이 해야 한다. 인터뷰한 학생이나 교수님은 꼭 볼 것이다. 설문조사를 하면 설문을 한 학생은 볼 가능성이 크다. 이런 방식들로 독자들에게 조금 더 다가가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
문: 맞다. 학내사안에 대해 학생들의 관심도가 줄어들고 있는 것도 원인이라고 생각한다.


대학언론의 대체물이 많아지는 현 상황에서 대학언론이 나아가야 할 방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문: 인터넷 매체 등을 활용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 종이매체로 신문이 계속 유지될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다. 서울시립대신문의 기사를 종이보다 미디어로 보는 사람이 많을 듯하다. 서울시립대신문사 어플리케이션 등을 만들어 학생들이 손쉽게 기사를 볼 수 있는 창구를 다변화 할 수 있는 것이 필요하다.


서울시립대신문 자체적으로 신문의 퀄리티를 높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일 듯하다. 특히 기성지나 다른 매체와의 차별성을 어떻게 만드는지가 중요할 것 같다.

장: 요즘에 청년 매체들이 많이 나온다. 콘텐츠를 만드는 세대들은 비슷하다 보니 차별점을 찾기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다른 매체들과 서울시립대신문이 만드는 콘텐츠는 사뭇 다르다고 생각한다. 서울시립대신문은 지면으로 콘텐츠를 만들기 때문이다. 지면에 적합한 콘텐츠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또한 신문이 나오는 기간이 2주가 걸리는 것이 시의성에 있어서 기성지나 다른 매체에 뒤쳐지는 한계라고 볼 수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어떤 이슈의 경과 등을 지켜 볼 수 있게 되어 더 분석적으로 기사를 작성할 수 있다.
이: 서울시립대신문을 우리대학 학생이 만들어서 의미가 있는 것 같다. 그게 기성 신문과 차별화 되는 것이다. 학생들의 시각으로 바라보고 기사를 작성하는 것이 제일 서울시립대신문답다. 서울시립대신문만의 시선으로 쓰자.  
최: 서울시립대신문의 기사를 통해 서울시립대학교에 조금 더 긍정적인 변화가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것이 기성지나 다른 매체와 서울시립대신문 기사의 차이점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더 취재도 열심히 하게 된다. 또한 어떤 사안에 대해 보도하고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 사안에 대해 결과를 지켜보고 후속 보도를 쓰는 등 한번 붙은 불이 사그라들지 않도록 관심을 가지면 학생들의 관심도 생길 것이다.


과도한 업무 부담 등 학생기자의 고충 또한 문제다.

장: 신문사 활동을 학점으로 인정해주는 것이나 신문사를 위한 기숙사 방을 만드는 것이 복지 차원에서 하나의 해결책이 될 듯하다.
이: 학점 인정이 좋은 것 같다. 교양 3학점을 인정해주는 식으로 말이다. 사실 신문사 활동을 하게 되면 시간이 너무 많이 들어 학과 공부를 할 시간을 뺏긴다.


신문사의 미래에 대해서 얘기해보자. 신문사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은.

김: 많은 대학신문들이 변화를 도모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 서울시립대신문의 강점이 무엇인지 판단한 후 서울시립대신문의 강점에 집중해야 한다. 또한 신문사가 관행적으로 해오던 것들이 있다. 이 중 문제 되는 것들을 조금씩 보완해 나갈 필요가 있다. 명확한 규정들을 만들어 나가면서 신문이 발행되는 과정 등을 개선해나가야 한다. 800호쯤에는 더 좋아지지 않을까.
박: 조금 더 친독자적인 신문이 되어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교직원과 교수들에 대한 기사들도 다루면서 학내 구성원들 목소리에의 귀 기울이고 소통을 하며 여론을 조성하는 것이 필요할 듯하다.
문: 다양한 매체들이 생겨나고 있지만 사람들이 신문을 읽는 이유는 신뢰성 때문이다. 기성지를 읽으면 더 믿음이 가듯이 서울시립대신문도 독자들의 신뢰를 잃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기자들이 더 많이 뛰며 다양한 사람과 다양한 입장에 대한 여론을 수렴하는 것이 중요하다.


마지막 질문으로 서울시립대신문의 800호가 되기 전 보고 싶은 기사는.

장: 앞으로는 조금 더 청년세대의 얘기를 해도 될 것 같다. 기성지에서 청년문제를 다룬다고 ‘하지만 사람들은 뭘 안다고 훈수 두는 말만 하고 있지’라는 생각만 든다. 아까 나온 얘기처럼 지면 매체가 가지고 있는 신뢰성이나 조금 더 정확한 취재의 수준으로 자신감을 가지면서 기사를 써나갔으면 한다. 대학신문이 대학생들의 이야기를 다루는 것은 자연스러운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 측면에서 다른 대학교도 반값등록금을 시행한다는 기사를 서울시립대신문을 통해서 읽고 싶다.


정리_ 장한결 객원기자 uiggg@uos.ac.kr
사진_ 국승인 기자 qkznlqjffp44@uo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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