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서울시립대신문이 700호를 맞이해 지금까지 서울시립대신문을 사랑해 준 독자 여러분께 다시 한번 감사 말씀드린다. 우리 신문에서는 700호를 준비하면서 2010년부터 2016년까지의 7년의 시간을 다루어 보았다. 7년간 수많은 일이 있었으며, 그 중에서도 2012년에는 우리대학에 있어 중대한 결정이 이뤄졌다. 바로 반값등록금의 시행이다.

“하루빨리 등록금 문제가 해결되어 부모님께 부담 드리지 않고 마음 편히 공부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2011년 반값등록금 시행을 촉구하는 촛불 시위에서 한 학생이 남긴 말이다. 대학 등록금이 청정부지로 치솟던 2000년대를 지나 2010년에 들어와 ‘반값등록금’에 대한 요구가 대학가 곳곳에서 생겨나기 시작했다. 학생들은 높은 등록금에 보태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뛰면서 마음 편히 공부하지 못했다. 2011년, 고 황승원 학우(경제 14)의 안타까운 죽음이 알려지면서 우리대학도 반값등록금 촉구에 목소리를 싣기 시작했다. 이윽고, 2012년 박원순 서울시장의 당선과 함께 우리대학은 최초로 반값등록금 정책이 시행됐다.

학생들은 낮아진 등록금에 만족했고 우리대학은 반값등록금의 이름으로 ‘퍼스트 브랜드 대상’에서 특별상을 받기도 했다. 우리대학은 대학생의 정치 참여의 산실이며 대학가의 희망이 될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2017년을 맞이한 현재는 그때와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높은 등록금을 부담스러워하는 학생들은 여전하지만 반값등록금에 대한 논의는 수면 아래로 잠들어 버렸다.

반값등록금은 우리대학만의 이미지가 되어버렸다. ‘보편적인 것’이 되어야 할 반값등록금이 우리대학의 ‘특수성’이 되어버린 것이다.  

곧 대선 레이스가 시작된다. 우리는 다시 한번 반값등록금에 대한 논의를 제기하고 이끌어갈 의무가 있다. 반값등록금은 대학생들의 정치 참여의 산실인 것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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