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감

이 시는 몽환적인 느낌을 준다. 슬픈 시인 듯 보이지만 설움에 응어리져있지는 않다. ‘맑은 노래’, ‘고운 노래’, ‘흔들리는 노래 가락’등이 만들어내는 시·청각의 공감각적 이미지와 ‘~요’체로 끝나는 것이 시를 조금 더 부드럽고 아름답게 느껴지게 한다. 그러나 시의 내용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마냥 아름답지만은 않다. 일단 시의 화자는 누군가의 노래를 그리워한다. 화자는 우리 님의 고운 노래가 계속 들린다고 했다. 하지만 아래 행들을 읽어보니 화자는 깊은 잠에 들고 나면, 그러다 잠에서 깨면 오히려 님의 노래를 잃어버린다고 한다. 잃어버린다라는 문장을 주목해 보면 잃어버린다와 잊어버린다의 어감 차이를 의도적으로 만들어냄으로써 님의 노래의 상실, 즉 무언가의 상실을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여기서의 님의 노래는 무엇일까? 청년세대들의 꿈으로 해석하고 싶다. 청년들은 저마다의 꿈을 가지고 열심히 노력을 하지만 만약 취업난 등 현실의 장벽에 부딪힌다면 그 꿈을 잃어버리고 말 것이다. 경제적인 보수, 직업 안정성 등을 고려해 새로운 ‘노래’를 찾아가는 현실 속에서 힘들어하는 이 시대의 청년세대들에게 심심한 위로를 전하고 싶다. 언젠가는 그대들의 ‘님의 노래’를 들을 날이 올 것이라고. 그대들의 잘못은 없으니깐.      

장한결 객원기자 uiggg@uo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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