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립대신문
보도인터뷰
“집에 들어온 건공이 때문에 원래 있던 고양이들이 쫓겨났어요”
박소정 기자  |  cheers710@uos.ac.kr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17.03.02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네이버 구글

시대풍경 김용순 씨 인터뷰

교내의 풍경을 아름답게 포착하는 ‘시대풍경’. 시대풍경 페이스북 페이지를 방문하면 쉽사리 지나쳤던 교정을 색다르게 포착한 사진들을 많이 볼 수 있다. 어느 날 이전과는 다른 사진이 올라왔다. 건설공학관(이하 건공관)에서 사는 고양이인 ‘건공이’가 귀에 붕대를 감은 채 실내에 앉아있는 사진이었다. 어디선가 귀를 다친 건공이를 며칠간 집에서 보호한 시대풍경 김용순(건축 09) 씨를 만나봤다.

건공이의 현재 상태는 어떠한가
건공관으로 돌아가서 건강하게 지내고 있다. 다친 경위는 정확히 모르겠다. 예리한 것에 베인 것 같다. 완치 상태는 아니지만 혼자 다니기에는 무리 없는 상태이다.

어떻게 발견해서 보호하게 된 것인지
1월 18일에 건축공학과 학생들이 처음 발견했다.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입원할 때가 설이었다. 연휴라 병원도 쉬니까 잠시 돌봐줄 사람이 필요했다. 집이 가깝기도 하고, 설에는 지방에 내려가지 않기 때문에 마땅한 사람이 없던 와중에 내가 맡게 됐다. 3일 정도 데리고 있었다. 사실 좀 더 데리고 있으려고 했는데 소변교육이 안 된 상태라 집에 오줌을 막 누더라. 그래서 좀 일찍 내보냈다(웃음). 이후에도 병원에 데려가 상태를 체크했다. 지금은 건공관에서 자유롭게 있는 상태다.

   
▲ 다친 건공이를 집에서 보호한 김용순 씨
모금을 했다고
그렇다. 치료를 해야 하는데 학생들이라 돈이 없지 않나. 급하게 건축학과 페이스북을 통해 모금을 했는데 서너 시간 만에 200만원 정도 모였다. 학생들은 1~2만원씩 모금했는데 교수들과 대학원생들이 비교적 큰 금액을 모금했다. 그래서 생각보다 빠른 시간에 목표금액보다 훨씬 많이 모을 수 있었다.

건축학부에서 건공이의 존재가 남다른가 보다
그렇다. 웬 만한 사람들은 다 안다. 대학원 연구실에 들어가서 자기도 하고. 처음에는 경비원 분들도 건공이가 건물 안으로 들어오면 내쫓았다. 요즘은 다들 내버려 두신다. 지금은 공생하는 관계다. 몇몇 교실이나 대학원실에는 사료가 구비돼 있다.

건공이가 언제부터 학교의 마스코트가 됐나
마스코트가 된 건 4년쯤 됐다. 한 학생이 페이스북으로 건공이 페이지를 운영하면서 유명해진 것 같다. 4~5년 전에는 건공관에서만 알려진 고양이었다.

보호 중에 탈출을 했다고
설이어서 차례를 지내려고 방에 혼자 뒀다. 차례 지내고 왔더니 창문을 직접 열고 도망갔더라. ‘큰일 났다’ 싶었다. 찾으러 돌아다니다 보니 담장에 앉아서 울고 있었다. 건공이는 고양이치고 날렵하지 않은 편이다. 가서 탁 잡으니 그냥 잡혔다. 반항은 하지 않고 ‘냐옹’ 하고 울기만 하더라.

건공이와의 관계는 어떤가
건공이는 직접 와서 물을 달라고 하는 그런 사이다. 건공관 의자에 앉아서 과제를 하고 있으면 옆에서 자곤 한다. (사진을 보여주며) 교실에서 들어와서 이렇게 편하게 누워 있기도 한다.

건공이 성격은 어떤가
‘개냥이(개 같은 고양이)’. 다른 고양이들은 도망가면 거의 못 잡는다. 건공이는 도망도 안가고 그냥 잡힌다. 예전에 도망갔을 때 잡을 수 있었던 게 그런 특성 때문이다. 사람이 와도 피하지 않고 가만히 쓰다듬게 내버려 두다가 자기 기분 나쁘면 할퀴고(웃음). 제멋대로인 성격이지만 사람은 피하지 않는다. 

집에 고양이 6마리가 있다고
어머니가 길고양이들을 돌보는 ‘캣 맘’이시다. 길고양이 밥을 챙겨주다 보니 하나둘씩 늘어났다. 그렇게 늘어난 게 어느새 6마리가 됐다. 처음 들어온 고양이가 지금 7살 정도 됐다.

건공이와 기존에 집에 있던 고양이들 간의 관계는 어땠나
기존의 고양이들이 다 쫓겨났다. 고양이는 한 영역에서 처음 마주할 때 보통 싸울지 말지 결정한다. 다른 고양이들은 우리 가족들이 건공이를 보살피니까 건공이에게 싸움을 걸지는 못하고 3일 정도 나가있다가 다시 돌아왔다. 침대에서 자는 고양이가 하나 있는데 그 고양이도 3일 동안 나가있었다. 건공이가 침대 위에서 자고(웃음).

우리 학교에 길냥이(길고양이)가 정말 많다. 길냥이들을 어떻게 대해야 하나
개냥이들은 어떤 사람에게든 울면서 다가온다. 그런 고양이들은 쓰다듬어주기만 해도 좋아한다. 포인트가 있다. 귀 뒤쪽, 콧잔등, 턱밑 부분을 쓰다듬어주면 좋아한다. 꼬리하고 척추가 이어지는 부분을 쓰다듬어주면 되게 좋아하는데 이 부분은 고양이마다 반응이 다르다. 친하지 않으면 할퀼 수도 있다. 배 쓰다듬는 건 정말 친한 사이어야 허락을 해주고. 그 외의 다른 길냥이들은 알아서 도망가니 굳이 쫓아가지만 않으면 된다. 스스로 다가오는 고양이들을 예뻐해 주면 충분하지 않을까. 일반적인 길냥이와 친해지고 싶으면 밥을 계속 주다보면 다가온다. 다른 사람이 오면 잽싸게 도망가지만.


정리·사진_ 박소정 기자 cheers710@uos.ac.kr
 

< 저작권자 © 서울시립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박소정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네이버 구글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인기기사 
1
점점 희미해지는 ‘청량리 588’의 불빛
2
아청법, 다운로드만 받아도 처벌?
3
“서울시립대에 꼭 가고 싶어요”
4
인물동정
5
우리가 몰랐던 길거리 환전소
사진기사 
총학생회 주관 몰래카메라 불시 순찰

총학생회 주관 몰래카메라 불시 순찰

제53대 총학생회 ‘톡톡’은 지난 12일과 13일 이틀 동안 우리대학 건...
신문사소개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130-743 서울특별시 동대문구 서울시립대로 163 미디어관 3층 대학신문사  |  전화 : 02-6490-2494  |  FAX : 02-6490-2492
Copyright © 2013 서울시립대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press@uos.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