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내기 새로배움터(이하 새터)가 각종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달 19일 온라인 커뮤니티 ‘서울시립대 대나무숲’(이하 대숲)에서 익명의 학생들이 새터에 다녀온 소감을 밝히면서부터이다. 글쓴이들은 거의 모든 일정이 지연됐고 이로 인해 행사 진행이 매끄럽지 못하게 된 점을 지적했다.

지연 문제가 자원봉사단(이하 자봉단)을 이원화함에 따라 발생한 인원 부족 때문이 아닌지 의문이 제기됐다. 이번 새터에는 중앙 자봉단만 있었던 작년과 다르게 파트 자봉단을 새로 만들어 중앙 자봉단과 함께 운영했다. 파트 자봉단은 특정 시간을 선택해 근무했다. 파트 자봉단의 지원자 수는 1일차에 30명, 2일차에 5명이었고 중앙자봉단의 수는 42명이었다. 작년 새터 자봉단의 수가 67명이었던 것과 비교했을 때 새터 1일차에는 72명으로 비슷한 규모였지만 2일차의 경우 47명에 불과했다. 2일차 때 발생한 인원부족은 총학과 동아리연합회에서 인원을 지원받아 운영됐다. 지연 문제에 대해 김정현 총학생회장 권한대행은 “지연 문제는 자봉단과 관련된 문제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그리고 총학생회가 기획단계에서 지연에 대한 고려가 없었던 점을 문제의 원인으로 지적했다. 총학생회장 권한대행은 “안전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다가 발생할 수 있는 비효율을 생각하지 못했고 기획 단계에서 지연에 대한 고려가 하나도 없었다”며 상황 대처능력이 떨어진 것에 대해 인정했다.

동아리 공연 때에도 문제가 발생했다. 마이크 소리가 제대로 나오지 않거나 공연 중에 악기 소리가 나오지 않는 등의 문제가 있었다. 댄스활동 중앙동아리인 RAH의 무대에서 공연 중 음원이 중단돼 처음부터 다시 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다. 제보자 A씨는 “리허설 때 잘 나왔던 음악이 공연 중간에 끊기고 처음부터 다시 나왔다”며 “음향 담당자는 동아리에서 제공한 음원이 이상하다는 말만 되풀이 했다”고 불편을 호소했다. 이에 대해 총학생회장 권한대행은 “오전에 리허설이 있었고 업체랑 음향을 맞췄는데 현장 진행 중 조정하는 과정에서 이러한 문제들이 발생한 것 같다”고 했다.

음주 제한을 약속한 ‘저알콜 새터’도 지켜지지 않았다. 이번 새터에서는 첫날에 음주가 전면 금지됐고 둘째 날에는 맥주 1캔만 허용됐다. 그러나 허용된 음주량이 지켜지지 못한 것으로 보였다. 음주가 금지 된 첫날, 규칙을 어기고 몰래 술을 마신 학과가 있다는 제보를 받아 총학이 순찰을 돌아야 했다. 맥주 1캔만 허용된 둘째 날에는 허용된 양 이상의 음주를 한 학과가 다수였던 것으로 파악된다. 양주를 반입해 총학에게 압수당한 학과도 있었다. 이에 대해 총학생회장 권한대행은 “개개인의 학생이 술을 챙겨온 경우가 많았다”며 “학생 한 명, 한 명 검사를 할 수 없기에 그런 것은 한계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한 총학생회장 권한대행은 “새터에 대한 피드백 자료들이 남아있지 않다”며 “새터 준비과정부터 다녀오고 피드백까지를 정리한 새터 일지를 작성해 차기 총학에게 인계할 것”이라고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김준수 기자 blueocean617@uo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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