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기 독자위원회 _ 제700호를 읽고

순전히 내 생각이지만 700이라는 수는 시각적으로 아름답다. 뭔가 안정적인 형태가 느껴진다고 해야할까. 이 아름다운 숫자만큼의 신문을 발행해온 서울시립대신문에 축하와 감사의 박수를 보낸다. 짝짝짝.

알맞게 떨어지는 700의 숫자에 걸맞게 이번 호에서 서울시립대신문은 700호 특집을 구성했다. 신문은 어떤 사태와 정보를 전달하는 매체이지만 그 대상이 바로 신문 그 자체가 되는 경우는 이런 상징적인 숫자 아래에서만 가능할 것이다. 그리고 이런 한정적인 기회를 신문은 잘 활용했다. 700호 특집면을 통해 서울시립대신문, 나아가 대학신문의 간행에 대한 깊이 있는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보도기사는 지난달의 윤리위원회를 쫓았다. 환경공학부 모 교수의 인권침해에 대한 대자보가 게시된 이후의 대학 측의 대응에 대해 상세히 알 수 있었다. 이와 관련하여 계속된 보도가 이루어졌으면 한다. 신문은 이번 사태를 바탕으로 대학 내 인권센터에 대한 필요성을 언급했다. 그 필요성에 대해서는 공감하지만 결국 인권센터는 사후처방에 중점이 있다. 그렇기에 인권문제의 사전 예방에 관한 논의도 더해졌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구제역이 신문의 학술면을 차지했다. 좋은 정보를 담은 글이지만 과연 타이틀이 기사 내용을 대표할 수 있는지, 기사의 내용이 유연하게 전개되는지에 대해서는 조금 의문이 든다.

사회면은 청량리 재개발로 인한 집창촌 여성 문제를 다뤘다. 쉽게 정보를 얻을 수 없는 내용이기에 취재 또한 쉽지 않았을 것이다. 문제의 현황과 해결책에 대해 스스로 생각할 기회를 얻을 수 있는 좋은 기사였다. 다만 성매매 여성들이 실질적으로 원하는 보상에 대해 정보를 줄 수 있었다면 더 좋았을 것이다.

독립출판에 대한 소개가 문화면에서 이루어졌다. 출판에 관해 이전부터 관심이 있었기 때문인지도 모르지만 기사의 내용이 알차고 흥미로웠다. 다음 기회에 구체적인 독립출판물에 대한 기사도 볼 수 있으면 좋겠다.

다시 한번 서울시립대신문의 700호를 축하드린다.

정창렬(철학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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