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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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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법재판으로 우리 헌정 최초로 대통령이 파면됐다. 판결 전후 여론 조사에서 국민 80%-90%가 대통령 파면을 찬성했다. 파면당한 전 대통령에게도 비극이며, 4년 전 선출한 대통령을 스스로 거부해야 했던 국민에게도 비극이다. 그러나 참담함과 비극을 통해 우리가 얻은 것 또한 많다는 것에 자랑스러워해야 한다.

학교 밖을 보면, 작년 10월 29일부터 지난 3월 11일까지 ‘박근혜 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은 매주 촛불집회를 열어 모두 20회 2천만여 명에 이르는 참가자를 결집해 냈다. 또 ’대통령 탄핵 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운동본부’가 모두 17차의 태극기집회를 개최했다. 그간 잊혀졌던 광장의 정치가 질서와 자제 속에서 건강하게 되돌아온 것으로 평가된다. 국회 등 제도정치권이 난맥상에 얽혀 있을 때, 이들을 품어내고 추슬러 준 것이 이 광장의 정치였음을 부인할 수 없다.

건강한 광장의 정치에 본교 성원들도 동참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작년 10월 28일 총학생회가 시국선언문을 온라인커뮤니티에 게시했고 이어 31일에는 400여 명의 학생들과 함께 ‘민중서울시립대 시국선언’을 발표했다. 11월 8일에는 본교 200여 명의 교수가 서명한 ‘서울시립대학교 교수 시국선언’이 있었다. 선언 직후 교수와 학생 900여 명의 촛불행진도 있었다. 12월 2일에는 학생 3,222명의 찬성으로 전국 대학생 동맹휴업이 학내에서도 성사됐다.

돌이켜보면, 길거리 행진과 광장에서의 이견 표현이 너무도 힘들었던 시간들이 있었다. 광장의 정치를 반기는 것은 이 때문이다. 보수와 진보를 아우르는 헌법질서 수호는 건강한 비판과 언로의 확보라는 점을 헌법재판소 역시 판시했다. 헌법재판이 끝났지만, 여전히 우리 사회에는 이견들이 많다. 건강한 사회라면 이견들을 넉넉히 품어내야 한다. 그럴수록 우리 사회는 더 튼실해진다. 지난 수개월 간 광장의 정치가 우리에게 각인시킨 교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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