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안민석 국회의원이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로 본 현 한국 정치의 맹점’을 주제로 지난 20일 자연과학관에서 강연을 진행했다. 정경대에서 기획한 이번 강연에서는 최순실 국정 농단이 세상에 알려지는 데 앞장선 안 의원이 지난 2014년부터 현재까지의 경험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강연은 원용걸 정경대학장의 안 의원 소개와 함께 시작됐다. 정경대학장은 “어둠을 밝히는 빛의 역할로 가장 주목할 만한 일을 해온 사람이 안 의원”이라며 “내용도 중요하지만 안 의원이 걸어온 길에서 교훈을 얻길 바란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스스로를 ‘덜 나쁜 국회의원’으로 소개하며 입을 열었다. 안 의원은 “원칙과 상식을 지키는 게 정의”라며 “원칙과 상식이 무너졌을 때 사람들은 세 가지 반응을 보인다”고 말했다. 안 의원에 따르면 이는 불의를 묵인하는 사람과 불의의 편에 서는 사람, 불의에 맞서는 사람이다. 안 의원은 “불의에 맞서라는 말은 쉽게 할 수 없다. 오늘날의 청년들처럼 힘든 시기를 보내는 사람들에게는 더욱 그렇다”며 “단지 불의의 편에는 서지 마라”고 당부했다.

이어 안 의원은 독일에서 일행들과 함께 최순실의 차명자산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했던 일을 사진을 보여주며 설명했다. 말도 통하지 않는 외국에서 범죄행위를 추적하기란 쉽지 않았다고 한다. 안 의원은 “피하는 자가 범인이다”라며 자신과의 만남을 피했던 이들이 범죄와 연관돼있었다고 설명했다. 안 의원은 최순실 일가에게 400여 개의 페이퍼컴퍼니가 있을 것이라 추정한다며 이번 사태를 마무리하기 위해서는 독일의 수사 협조가 필요하고 공소시효 만료 등의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를 가능하게 하는 특별법 제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안 의원의 강연이 끝난 이후 질의응답이 이어졌다. 신정(도행 14) 씨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파면으로 국정 농단이 밝혀진 상태다. 그 외에도 부정부패나 부역자들이 남겨져 있는데 어떻게 해결해야 하나”고 질의했다. 이에 안 의원은 ”국회의원들을 제대로 사용해주는 것은 국민들의 몫이다“며 ”정치인을 믿지 말라. 국민들이 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답했다.


최진렬 기자 fufwlschl@uo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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