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개혁의 의무를 포기하는 것은 자유인으로서 책임감을 포기하는 것이다.” 남아공의 소설가 앨런 페이턴이 했던 말이다. 나는 이 말을 우리나라 청년들에게 들려주고 싶다. 이번호에서 사회인문학회 ‘하울’을 인터뷰하며 기억에 남는 말 중 하나는 “정치·시사 이슈를 다루는 모임이 우리학교에 저희밖에 없는 걸로 알아요”이다.

우리나라 청년들의 정치 무관심도와 정치 냉소주의는 심각한 수준이다. 물론 정책으로 경쟁하지 않고 계파와 정파로 나눠져 다투기만 하는 정치인들 탓도 분명 있다. 그렇다고 청년들 잘못이 아예 없다고는 할 수 없다. 2000년 이후 청년 투표율이 가장 높았던 선거는 16대 총선이다. 이때 청년들의 투표율은 56.5%였다. 하지만 이는 전체 투표율인 70.8%에 비하면 낮은 수준이다. 가장 최근 투표였던 20대 총선 때 청년 투표율은 49.4%였다. 전체 투표율인 58%에 비하면 크게 낮은 수준은 아니라고 해도 60대 이상의 투표율인 70.6%인 것을 생각하면 턱없이 낮다고 할 수 있다.

민주주의는 시민의 참여와 정당과 의원에 의한 대표를 핵심으로 한다. 정치인들은 우리가 마시는 물과 공기부터 취업까지 삶의 대부분에 영향을 미친다. 하지만 청년들의 참담한 투표 상황에서 과연 어떤 정치인이 청년의 의견을 듣고 그들을 대표하려 할 것이며 대표할 수 있을 것인가. “헬조선”만 외치지만 말고 정치·시사 이슈에 관심을 가져보자. 혼자 하기 무섭고 어렵다면 하울이든 정당이든 단체에 가입해 참여해보자. 이 행동만으로도 정치인들이 우리 삶에 더 관심을 가져줄 것이다. 이는 사회개혁의 가장 큰 원동력으로 이어질 것이다.


김도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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