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기 독자위원회 _ 제702호를 읽고

702호 신문 1면 오른쪽 아래. 그 자리에는 701호 신문의 흔적이 남았다. 알립니다. 사실과 다름을 알립니다. 과연 이것으로 충분한가. 신문이 더 알려야할 건 없었는가.농도가 어찌되었든 사실과 다른 내용이 신문에 담겼다. 왜곡이 일어났다. 어떤 독자가 신문의 문장, 문장들을 다 팩트체크할 수 있겠는가. 기껏해야 독자는 문장의 구성과 전개가 논리적인지 따질 수 있을 뿐이다. 문장과 문장들 그리고 그것을 잇고 있는 교량이 타당한지 생각해보는 것이 고작이다. 문장들의 건전성까지 하나하나 파악해 볼 수는 없다. 그래서 기사는 사실들로 만들어야 한다. 나는 701호를 읽은 독자다. 기사의 내용이 모두 사실일 거라 생각했다. 그렇게 생각했던 만큼 신문이 사실과 다른 것을 실은 것에 많이 실망했다. 그것을 누군가는 작은 부분이라 말한다 하더라도 말이다.

다시 또 실망이다. 적어도 나에겐 ‘알립니다’ 정도로는 부족하다. 다시 말한다. 상황이 어찌되었든 사실과 다른 내용이 신문에 담겼다. 그리고 다음호의 신문은 그것을 단순히 알리는 데 그쳤다. 나는 사과를 원했다. 지금도 원한다. 그것을 받아줄 용의도 있다. 내가 신문에 넣을 수 있는 글자는 고작 1,000자에 불과하다. 그 중 절반이 넘는 분량을 할애한다. 무겁게 썼다. 가볍게 넘기지 않길 바란다.

보도면에 총학생회 후보였던 ‘톡톡’과의 간담회가 담겼다. 그들의 공약을 알아보는 공간이었다. 발언을 기억해두겠다. 학술면의 ‘post truth’에 대한 글이 흥미로웠다. 신문도 ‘truth’에서 멀어지지 않길 바란다. 지난 호에 이어 대선후보 기자 간담회가 실렸다. 유승민 의원과 심상정 대표와의 간담회였다. 지난 안희정 지사와의 간담회와 같이 몇 가지 주제로 글을 엮었다. 후보들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었다. ‘비혼’에 대한 글들이 문화기획면에 쓰였다. 원인도 다양하고 양상도 다양하다. 현재를 사는 우리들은 이 다양성을 해결해야할 문제로만 여겨서는 안 될 것이다.

현상을 받아들이고 그것이 낳는 마찰을 줄여나가야 한다. 비단 ‘비혼’문제에만 국한되는 얘기는 아닐 것이다.


정창렬(철학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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