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9일 대선일이 코 앞이다. 긴 정치적 리더십 공백이 이제 곧 끝나리라 생각하니 기대가 많다. 경제지표의 등락이 있었고 외교안보 이슈가 만만치 않은 가운데 걱정이 많다. 하루빨리 새 지도자를 뽑아 온당한 질서가 잡히고 새 활기가 넘치길 학수고대한다.

그럼에도 요즘 유권자들의 고민이 깊다. 제대로 된 대통령을 뽑아야겠다는 결의가 어느 때보다 높음에도 상황이 녹록치 않기 때문이다. 이번에도 최선이 아닌 차악을 선출해야 하는 것 아닌가 걱정이 많다. 두어 명 후보자의 장점을 서로 섞어놓았으면 딱 좋겠다는 푸념도 들린다. 최선의 적임자가 없어 보인다는 푸념인 셈이다. 각종의 여론조사 결과에 세간의 관심이 쏠리는 것도 이 불안함을 방증하고 있다. 헷갈리는 가운데 남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둘러보아 상황을 정리하고자 하는 자연스런 전략이다.

유권자의 눈에 비친 후보자들 역시 불안하기는 마찬가지다. 여론조사에서의 지지도 결과에 일희일비하고 있다. 여론에 귀 기울이는 모습은 민주적 지도자가 갖춰야 할 기본자질이지만 지나치면 믿음직스럽지 않아 보일 뿐이다. 누군가는 이 불신과 불안의 게임에 마침표를 찍어줘야 한다. 그리고 이번에도 그 역할은 유권자가 담당해야 한다.

‘인물’에 대한 지지도가 몇%라는 식의 여론조사 결과에 쏠린 눈을 잠시 거둬들이자. 대신 각 언론사 및 인터넷 포털이 마련해 둔 대선 특집 사이트에 눈을 돌리자. 인물론 외에 무엇을 놓고 다투는지 그들의 ‘정책’을 들여다보자. 외교안보, 경제, 교육, 정치 등을 다스릴 정책에서 적지 않은 차이가 있다. 최선을 뽑을지 차악을 뽑을지 이제 정책을 통해서도 고민해야 한다. 광장의 정치가 던져준 숙제를 장미대선에서 온전히 풀고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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