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우리대학 교직과정 정원이 30% 감축될 예정이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이 지난 1월 24일에 발표한 ‘교원양성기관 평가’(이하 교원평가)에서 우리대학 교직과정이 C등급을 받았기 때문이다.

교원평가는 교원양성기관의 교육여건과 교육과정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함으로써 우수교원을 양성하기 위한 목적으로 실시되고 있다. 교육부는 교원평가를 통해 교직과정과 교육대학원등의 기관을 개선할 뿐만 아니라 교원양성 규모를 줄이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했다. 우리대학이 C등급을 받은 이번 교원평가는 2015년부터 2017년까지 실시되는 4주기 평가이다. 일반대 교직과정에서 C등급을 받은 기관은 32개교로 우리대학 외에 가톨릭대, 경희대, 숭실대 등이 있다.

우리대학 교직과정은 지난 2012년에 실시된 3주기 교원평가에서도 C등급을 받았다. 2연속 C등급을 받은 셈이다. 그러나 두 교원평가에서 사용된 평가 지표에 차이가 많아 동일선상에서 비교하기는 어렵다. △유·초·중등 교원 교육 연계 프로그램 운영실적과 같은 지표는 4주기 교원평가에서 삭제됐기 때문이다. 평가영역별 점수는 전공별로 받았으며 이에 따라 학과별로 등급 차이가 생긴다.

일례로 영어영문학과는 A등급을 받았지만 조경학과는 B등급을 받았다. 전공과 상관없이 동일한 점수를 받은 항목은 △교직 담당 직원의 확보율 및 활동의 적절성 △교원 자격 취득자의 검정기준 충족 등 8개이다. ‘교직 담당 직원의 확보율 및 활동의 적절성’은 30점 만점에 10점을 받았다. 이는 인력 확보의 미흡함에서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강좌당 학생 수 △중도탈락 학생 비율 △신입생 충원률 △교원 임용률 △교직이수 학생 선발의 타당성 등은 전공별로 점수 차이가 존재했다. 그중 ‘교원 임용률’의 경우에는 학과별로 점수 편차가 크지만 전반적으로 좋지 못한 점수를 받았다. 임용고시에 합격한 학생을 배출한 학과는 해당 영역에서 좋은 점수를 받고 배출하지 못한 학과는 0점을 받는다.

또한 우리대학에서 교직과정을 신청하는 학생이 적은 것도 낮은 점수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교원평가를 담당하고 있는 교육대학원 신윤정 교수는 “교직과정에 참여하는 학생은 지난 3년간 20명 내외로 일정한 편이며 자신의 학과에 교직과정이 있는지 몰라 신청을 하지 않거나 신청 시기를 놓치는 학생들이 있다”고 했다. 신 교수는 “교원 임용률 등은 낮은 편이고 행정지원도 부족한 부분들이 존재한다. 또한 평가 지표도 미리 공개되는 것이 아니라, 평가하는 당해에 지표가 발표되는 상황에서 어떤 지표를 기준으로 더 보완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예측이 어렵다”며 “사범대와 교육학과가 있는 대학의 경우에는 교사가 되고자 하는 학생이 많을 것이고 그중 많은 수가 임용고시를 준비하거나 교사일을 할 것이기 때문에 우리보다 높은 점수를 받을 수밖에 없다”고 했다.

우리대학은 교원평가 결과에 따른 후속 조치를 교육부에 보고하기 위해 지난 2월 교원양성위원회를 열어 논의를 진행했다. 위원회에서는 교직과정 승인인원이 많은 경영대에서 승인인원을 많이 감축하도록 결정했다. 경영대의 승인인원이 다른 학과에 비해 많지만 교직에 지원하는 수가 승인인원만큼 많지 않아 학생들에게 피해가 되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에서이다. 향후의 계획에 대해 신 교수는 “교직과정은 내실 있게 운영을 해보고자 한다”며 현장역량 실습 세미나 등을 예시로 들었다.

한편 우리대학 교육대학원은 3주기 교원평가에서 D등급을 받았으나 이번 평가에서 B등급을 받아 현행 정원 수준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 신 교수는 D등급을 받았던 것에 대해 “당시 교육대학원에는 체육 교육 전공이 포함되어 있었으나 2011년부터 신입생 모집을 중단했고 현재 개설돼있는 교수학습·상담전공은 신설되기 전이어서 특정 지표들에서 점수 확보가 어려운 점들이 존재했다”고 말했다. 이어 신 교수는 “유급 조교 확보율 지표의 경우도 교육대학원 소속 유급 조교가 없어 0점 처리를 받았다”고 했다.

우리대학 교육대학원은 전임교원이 3명으로 타대학보다 부족하다. 교육대학원 소속 유급 조교도 없고 인문대학장이 교육대학원장을 겸임하고 있는 상황이다. 신 교수는 “여러 가지로 교원평가 준비에서 인력 혹은 행정적인 지원 등이 전반적으로 쉽지 않은 점이 현실”이라며 “당시 인문대학장이자 교육대학원장인 서도식 교수의 지도하에 보고서를 면밀히 검토하는 등 약 반년 동안 교원평가 준비를 꾸준히 준비해 전체적으로 좋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신 교수는 “2018년부터 평생교육·인재개발 전공을 추가로 개설해서 운영하는 등 교육대학원을 좀 더 내실 있게 운영하고자 계획하고 있다”고 했다.

교직과정 신청 접수는 오는 28일까지 2학년 1학기인 학생을 대상으로 받고 있다.


김준수 기자 blueocean617@uo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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