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지 대학문화가 ‘재정의 운영에 관한 기본 세칙 수정안’과 ‘의안 발의 및 회부에 관한 세칙 개정안’을 지난달 30일 정기대의원회에서 제안했다. 대학문화의 총학생회비 배분율은 지난 동계 전체일꾼수련회(이하 전일수)에서 현장발의로 15%에서 10%로 줄어든 바 있다. 대학문화가 발의한 안건은 모두 부결됐다.

대학문화 측은 총학생회비 배분율을 다시 15%로 되돌리고자 ‘재정의 운영에 관한 기본 세칙 수정안’을 건의했다. 대학문화 측은 현재의 예산으로는 운영이 힘들다고 주장했다. 대학문화 조수아 편집위원은 “광고를 포함해 800만원 후반이 가용예산으로 잡힌다. 인쇄비와 디자인 비용을 합하면 한 호를 발행하는 데 520만원이 들고 두 번에 약 1000만원이 필요하다”며 “15%의 예산을 받아야 1년에 두 번 발행이 겨우 가능하다”고 삭감된 예산으로는 운영에 차질이 있다고 말했다. 또한 전일수 당시에 소명하지 못했던 부분들에 대해 소명했다. 조수아 편집위원은 예산삭감의 이유가 된 과도한 관리운영비에 관해“몇 년간 예산을 모아서 작년에 225만원을 사용했다”고 말했다.

대학문화의 해명이 만족스럽지 못하다는 의견도 있다. 석명환 학생복지위원장은 “해명에 관해 여전히 의구심이 남는다. 관리운영비의 경우 비판을 피할 수 없는 부분이라 생각한다. 예를 들어 책상과 같은 가구들을 살 때 신품을 구입하는 것이 흔하지 않은 것으로 안다”며  “발의 당시 적어도 3개년 이상의 장부를 가져와 신빙성을 줄 수 있도록 해명했어야 하지 않나 하는 아쉬움도 있다”고 전했다.

추후 서울시립대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대학문화 측은 “지난해 1학기는 광고가 유독 많았고, 밀렸던 광고비도 받아 예산에 여유가 생긴 예외적인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히터, 냉장고 등을 구입할 때 좀 더 고민하지 못한 부분을 반성하고 학생들에게 사과드리고 싶다. 고민이 부족했던 관리운영비 사용분에 대해 학생들에게 돌려줄 수 있는 방법을 생각 중이다”고 전했다.

또한 대학문화는 긴급한 안건 외에는 현장발의를 제한하는 안건도 발의했다. 현재 대의원회 운영 세칙에 의하면 필요한 안건은 사전에 고지하지 않아도 현장에서 발의할 수 있다. 대학문화 측은 “긴급하지 않은 사안이라면 안건 관계자들이 준비할 시간을 줘야 합리적이고 생산적인 결론을 이끌어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개정안건의 발의 이유를 밝혔다. 이어 “세칙의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조금 더 논의가 필요하겠지만 논의가 더 생산적으로 진행되기 위해서 미리 공지를 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생겼다면 만족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대학문화의 취지에 동감하는 대의원도 일부 있었다. 유규상 대의원회의장은 “당일 대의원회에서는 대학문화에서 개정하고자 하는 조항이 구체적이지 않아 부결됐다고 생각한다. 취지에 있어서는 타당한 지적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한 학생복지위원장은 “현장발의보다 사전에 안건을 고지하는 것이 더 정당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해서는 고려해볼 만한 사안”이라며 사전 고지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정기대의원회 이후 온라인 커뮤니티들에서 대학문화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글들이 올라 왔다. 교지가 존재하는지도 몰랐다는 글과 교지의 필요성에 대해 논쟁이 일기도 했다. 대학문화 측은 “이번 일을 통해 학생자치·언론·교지에 대해서 생각해보는 계기가 됐다”며 “교지를 발전시키기 위한 여러 가지 방안들을 계속 구상 중이다”고 말했다. 이어 “학생사회의 현안을 다루는 것도 중요하다. 대학문화 역시 그 점을 다시금 되새기고 학생 현안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실으려고 한다”며 다음호를 학생자치특별호로 준비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외에도 SNS와 블로그를 통해 이전 글을 볼 수 있도록 준비중이며 설문을 통해 교지내용에 대한 수요를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재윤 기자 ebuuni321@uo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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