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남대 의대 인수는 교육부 사학분쟁위원회의 손에 달렸다.
우리대학이 서남대학교 남원캠퍼스(이하 서남대 의대) 인수 경쟁에 뛰어들었다. 서남대 이사회는 지난달 21일 우리대학과 삼육대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서남대 의대 인수는 교육부 사학분쟁조정위원회(이하 사분위)의 결정만을 남겨두고 있다. 빠르면 5월 말에서 늦으면 8월 사이에 결정이 날 전망이다. 

서남대 의대 인수는 박원순 운영위원장의 지시로 시작됐다. 서남대 인수 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남진 기획처장은 “운영위원장과 서울의료원 원장으로부터 서남대 의대 인수 경쟁에 참여해 보는 것이 어떻겠냐는 제안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메르스 사태를 겪으면서 공공의료에 관한 필요성이 대두됐다”며 “고령화와 1인 가구화 등의 사회적 흐름에 따라 공공의료에 관한 수요는 점점 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학교 측은 3월 말 교육부와 몇 차례 면담을 가진 뒤, 지난달 12일 서남대 인수의향서를 제출했다. 기획처장은 “서남대를 처음 방문한 것은 지난달 7일 곧바로 14일에 인수 설명회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우리대학이 계획하고 있는 구체적인 의대 운영방안에는 공공의료 분야 인재 양성과 서울?전북 상생이 있다. 이에 따라 남원캠퍼스는 의대·보건대·농생명과학대(가제)로 구성될 예정이다. 의대 정원은 약 50명이며 농생명과학대의 정원은 미정이다. 학교 측에서는 의대 운영과 관련한 운영비로 약 50억원이, 남원캠퍼스 유지·보수비에 약 150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또한 학교 측은 전문 인력양성을 통해 서울의료원을 중심으로 13개 시립병원의 의료 질을 향상시키고 저렴한 공공의료를 확대하겠다는 입장이다. 기획처장은 “임상실험을 위한 의료 기구들은 서울의료원에서 제공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학교 측은 의대가 정상화된 뒤 남원캠퍼스에 농생명과학대를 신설할 계획이다. 농생명과학대에는 농명생명생태환경치유학과, 산림천연물소재학과 등이 포함된다. 기획처장은 “의대 인수에 있어 공공의료와 동시에 고려했던 것은 남원을 포함한 전라북도와의 상생이었다”고 밝혔다. 인수 확정 시기는 아직 불투명하다. 사분위를 통해 교육부로부터 인수 인가를 받았다고 해도 서울시의회의 의결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기획처장은 “사분위의 승인과 동시에 의대를 하루 빨리 정상 운영할 수 있도록 서울시의회와 미리 만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시의회 조상호 기획경제위원장은 “서남대는 (전북 소재의 학교이기 때문에) 거리상 조금 떨어져 있다는 점뿐 아니라 구 재단의 횡령에 의해 정상적으로 운영되지 못하고 최소 300억원의 체납금액을 정리해야 하는 점 등 재정적으로 따져 봐야할 점이 많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달 26일 총학생회 ‘톡톡’에서는 ‘서남대 인수 공청회’를 열었다. 공청회에서는 ‘서남대학교 인수에 대한 학생 설문조사’의 중간 결과를 공개했으며 학생들의 질문을 받는 자리를 가졌다.


국승인 기자 qkznlqjffp44@uo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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