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기 독자위원회 _ 제704호를 읽고

704호가 나온 5월 10일 대한민국은 다시 대통령을 가지게 됐다. 군인들의 직속상관 꼭대기의 인물이 바뀌었고, 국민의 가장 많은 권한을 위임받은 인물이 바뀌었다. 이러한 변화에도 전과 다르지 않게 어제는 오늘이 되고 오늘은 내일이 된다. 우리는 그 안에서 전과는 다른 기대를 품는다. 나는 신문도 그런 기대를 담아내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했다. 나라다운 나라. 신문이 새 정부의 행보를 쫓아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신문은 많은 학생이 궁금해할 의대 인수 관련 기사를 지면의 상당 부분에 할애했다. 공청회 현장 답변과 인터뷰 답변 내용을 일문일답 형식으로 재구성한 점이 눈에 띄었다. 보고, 읽고 잘 전달되도록 구성되었고 때문에 여러 의대 관련 궁금증들을 해결할 수 있었다. 앞으로의 향방도 다뤄주길 바란다. 보도면에는 의대 인수 외에 다시 열릴 징계위원회에 대한 기사도 실렸다. 공정하고 합리적인 절차에 따라 피해자가 수긍할만한 결론이 나왔으면 한다. 다시 열릴 징계위원회의 결과도 신문에서 확인할 수 있길 바란다.

학술면의 장애학 기사가 좋았다. 신체적 정신적 손상으로 사회적 차별이나 제약을 받을 때 비로소 진짜 장애가 생긴다는 문장에 공감한다. 사람들과 사회의 시선과 언행이 좀 더 섬세해져야 할 것이다. 섬세해져야 할 우리의 감각이 장애에만 한정되는 것은 아니다. 사회면에서 군대 내의 동성애 차별이 논의되었다. 기사의 중점적인 내용에 대해 동의한다. 우리는 사회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차별에 예민해져야 한다.

이번호에서 내가 가장 흥미롭게 본 기사는 문화면의 게임 관련 기사였다. 기사 제목부터 내용까지 다 재미있게 읽었다. 하지만 게임문화에 MSG를 첨가하기 위한 해결책은 조금 낙관적이라고 생각한다. 여성 기획자 수의 확대가 이용자들의 젠더 감수성에까지 얼마나 긍정적인 효과를 미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게임 내의 성차별에 더 많은 기여를 하는 것이 기획자의 낮은 젠더감수성인지 이용자의 그것인지는 논의를 해봐도 좋을 것이다.
지난호부터 오탈자가 여러 개 보인다. 신문 편집에 더 신경 써주길 바란다.


정창렬(철학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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