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9일은 새 시대의 분수령이 될까. 시민들은 박근혜 전 대통령을 탄핵으로 이끈 뒤 그 손으로 새로운 대통령을 뽑았다. 민주당 계열의 대권 후보자가 PK 지역에서 득표율 1위를 기록하는 등 고착된 지역주의는 어느 때보다 약화됐다.

투표지형의 변동에서 나타나듯 시민들은 작금의 한국이 변화하길 바라고 있다. 작년 전국을 뒤덮었던 구호는 “이게 나라냐”였다. 문재인 대통령은 “나라를 나라답게”를 외치며 시민의 열망에 수용할 것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당선 이후 5·18 민주화 운동 기념식에서 보인 행보는 많은 변화를 암시했다.

특히 새 정부의 주요 인사들이 한 명씩 공개될 때마다 시민들은 환호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남녀 동수 내각을 구성하기 위해 힘쓰겠다고 밝힌 바대로 국가보훈처장에 처음으로 여성 인사를 임명했고 마찬가지로 강경화 씨를 외교부장관 후보자로 내정했다. 일각에서는 이를 실험적인 정치 상황이라고 부른다. 하지만 이는 결코 실험적이지 않다. 결과에 상관없이 지켜져야 하는 원칙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정치 슬로건은 비정상의 정상화였다. 하지만 지난 정부는 어느 때보다도 많이 비정상적인 일을 정상인양 저질렀다. 이러한 인사가 실험적으로 여겨졌다는 것은 그만큼 우리가 비정상에 익숙해져 있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새 정부에 대한 시민들의 기대가 크다. 비정상과의 싸움에서 새 정부의 건투를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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