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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식 식단이 필요해요
국승인 기자  |  qkznlqjffp44@uo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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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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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대학 주변에 위치한 ‘초록뜰 식당’의 메뉴판
채식주의자가 늘어나고 있다. 한국채식연합에 따르면 2016년을 기준으로 채식인이 100만명을 넘어섰다고 한다. 우리나라의 채식인 중에서 25%가 20대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대학가에 채식 식단의 필요성도 대두되고 있다.

채식주의를 택하는 이유는 다양하다. 건강을 위해 채식을 하는 사람도 있고 환경보호와 동물권을 수호하기 위해 채식을 하는 사람도 있다. 채식주의자들은 환경보호와 동물권 수호를 강조한다. 그들은 동물을 소유물로 취급해 마음대로 죽이는 행위를 비판한다. 동물권을 바닥에 떨어뜨리고 환경을 오염시키는 주범은 다름 아닌 ‘공장식 축산업’이다. 더군다나 육식 수요를 맞추기 위해 만들어진 공장식 축산업의 규모는 점점 커져만 간다. 가축들은 좁은 공간에서 사육당한다. 이는 동물들로 하여금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도록 만든다.

이밖에도 또한 체형 유지, 외모 관리 등 건강을 위해 채식주의를 시작한 사람들도 많다. 채식은 몸을 가볍게 하며 육식이 주는 나쁜 콜레스테롤, 지방 등의 부정적 영양소를 억제시킨다.

채식주의자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학가에서 교내 채식 식당을 찾기는 쉽지 않다. 전국의 424개 대학 중 교내 채식 식당을 운영하는 대학은 서울대, 동국대, 삼육대 3곳뿐이다. 우리대학에는 채식 식당도, 채식 식단도 없다.

채식 식단조차 없는 학교에서 채식을 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우유, 달걀 등도 허용하지 않는 비건 채식을 하고 있다는 우리대학 학생 유다님(중문 15) 씨는 “도시락을 싸가지고 다녔다. 학교에 채식 식단이 없다보니 밥 약속을 잡는 게 꺼려져 대인관계에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고 말했다. 어느 식당을 가도 대부분의 메뉴에 고기가 들어가기 때문에 학교 밖에서도 채식주의를 고수하기는 어렵다.

유 씨는 교환학생들이 채식 식단이 없어 불편함을 느끼고 있다고 강조했다. 교환학생 중에는 종교적 이유로 채식을 해야하는 사람도 있으며 채식주의가 보편화된 국가에서 온 학생들은 식사를 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는 것이다. 유 씨는 “외국인 교환학생들 중에서 종교적인 이유나 여러 가지 이유로 채식을 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제대로 된 채식 메뉴가 없고, 교환학생들을 위한 채식 식당 정보도 부족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느칸에 소이까스와 샐러드파스타 등의 메뉴가 생겨서 그나마 괜찮아졌는데, 그마저도 햄이 들어간 볶음밥이 나온 적이 있다고 하더라”며 아직 우리대학의 채식주의에 대한 의식이 부족함을 지적했다.

우리대학 후문에 있는 삼육보건대학 근처에 소수의 채식 식당이 있다. 유 씨는 “삼육서울병원 근처에 채식 식당이 5군데 정도 있다”며 “삼육재단이 채식을 하는 곳이라 그곳에 채식 식당이 몰려있는데 가격도 괜찮고 맛있어서 식사 약속이 생기면 자주 가는 편”이라고 말했다. 삼육보건대 앞에서 15년째 채식 식당 ‘초록뜰’을 운영하고 있는 김영숙 씨는 “주변에 병원도 있고 대학들도 많아 학생들과 환자분들께 건강한 식단을 제공하고자 시작했다”며 “채식주의자가 아니더라도 건강한 음식을 찾아 식당에 오는 대학생들도 많다”고 설명했다.   

학교가 채식 식단을 제공하는 것은 채식주의자의 존재를 인정한다는 의미다. 서울대학교의 채식 식당은 2010년 채식 동아리 ‘콩밭’의 주도로 만들어졌다. 서울대학교에 재학 중인 이전형(23) 씨는 “의외로 채식 뷔페는 인기가 많다. 채식주의자가 아니어도 건강하고 상쾌한 밥을 먹고 싶을 때 자주 찾아간다”며 “채식 식당에서는 채식주의자나 채식주의를 하지 않는 사람 모두 구분 없이 평범하게 식사를 할 수 있다는 점이 의의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건강한 밥상을 원하는 학생들은 많다. 서울대의 사례는 채식 식당이 충분히 인기를 얻을 수 있다는 증거가 된다.

 서울대학교뿐만 아니라 최근 대학가에서도 채식주의 인식을 제고하기 위해 노력하는 움직임이 보인다. 고려대에서는 채식 동아리와 총학생회가 연계해 채식주의자들을 위한 간식을 준비해 중간고사 기간에 나눠줘 학생들로부터 많은 호응을 얻었다. 유 씨는 “고려대와 성균관대에 채식 동아리가 생겼다. 이들은 총학생회와 연대해서 채식 간식을 준비하거나 축제 주점에 채식 안주를 최소 하나씩은 만들도록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우리학교에도 채식 동아리를 만들려고 여러 번 고민을 했지만, 학교에 채식하는 사람이 교환학생들을 제외하고는 거의 없는 실정이라 혼자서 해보려는 게 쉽지 않다”고 말했다. 우리대학에도 채식의 바람이 불기를 기대해 본다.


글·사진_ 국승인 기자 qkznlqjffp44@uo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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