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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를 줍는 학생들의 손이 너무 고마워요”[인터뷰] 박주식 미화원
서지원 수습기자  |  sjw_101@uo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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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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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는 12월 은퇴를 앞두고 있는 미화원 박주식(65) 씨
지난주는 우리대학 축제 기간이었다. 매일 밤 쌓인 쓰레기는 다음 날 아침이 되자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 학교의 미화원들이 힘써준 덕분이다. 지난 10년 동안 우리대학 미화를 위해 힘써온 미화원 박주식(65) 씨를 만났다.

미화원들의 근무 현황은 어떻게 되나
우리대학에는 67명의 미화원이 근무한다. 연령은 50대부터 60대까지 다양하다. 정식 근무 시간은 오전 7시부터 오후 4시이지만 1교시 수업이 있는 강의실을 치우려면 6시까지는 출근해야한다. 나는 월곡동에 살고 있어서 보통 새벽 5시에 일어나 음악관으로 출근한다.

담당구역은 어떻게 정해지나
건물을 중심으로 배치되고 그 주변의 미화까지 담당한다. 건설공학관이라면 그 앞의 중앙로와 주차장까지 관리하는 셈이다. 담당건물이 한 번 정해지면 자주 바뀌지 않는다. 공석이 많이 생길 경우 대대적인 재배치가 일어난다. 몇 년에 한 번 꼴이다. 나는 인문학관과 체육관, 음악관에서 일해왔다.

그렇다면 어느 건물이 가장 힘든가
건물의 평과 층수에 따라 인력 배치가 달라지지만 아무래도 강의실이 많은 건물이 학생들이 자주 드나들기 때문에 더 힘든 편이다. 예로 미래관, 21세기관, 법학관 등을 들 수 있겠다.

학생들의 분실물은 어떻게 처리하나
학생들이 공책에서부터 노트북까지 다양한 물건들을 분실하곤 한다. 강의실에 공책이나 가방을 두고 가면 하루 이틀 그 자리에 놔두거나 한쪽 구석에 치워놓는다. 귀중품이라고 생각되는 것들은 건물의 경비실에 메모와 함께 맡겨놓는다. 시간이 지나면 찾기가 어려워지니 학생들이 얼른 분실물을 찾아갔으면 좋겠다.

학교에 쓰레기통이 별로 없다
하늘못에 쓰레기통 4개를 설치한 적이 있었다. 그랬더니 지역주민들이 생활쓰레기를 가져와서 버리더라. 길거리 쓰레기를 없애려고 했던 것이 오히려 쓰레기의 양을 늘려서 미화에 악영향을 줬다. 쓰레기통을 없앴더니 원래대로 돌아왔다. 쓰레기통이 없어서 쓰레기를 길거리에 버리게 되지 않느냐는 말을 많이들 한다. 하지만 쓰레기통이 없으면 전체적인 쓰레기의 양이 줄어들어 미화에 도움이 되는 것 같다. 화장실도 마찬가지다. 작년부터 교내 화장실의 쓰레기통을 줄이기 시작했는데 쓰레기의 양이 많이 줄어들었다.

축제 주간에는 업무가 바뀌나
담당건물을 중심으로 하는 기본 업무는 바뀌지 않는다. 단 매일 7명이 16시에서 22시까지 추가 근무를 하고 축제가 끝난 다음 날에는 23명이 마지막 뒷정리를 한다. 쓰레기의 양이 많기 때문에 리어카를 끌고 다니면서 쓰레기를 모은다. 용역업체를 부르진 않고 우리가 모두 치운다.

학생들이 미화에 협조적인가
요즘 학생들은 미화에 정말 큰 도움을 준다. 이번 축제 때는 학생들이 임시 쓰레기통을 잘 설치해두고 부스 담당자들은 중앙로에 엎지른 음료를 깨끗하게 닦아놓더라. 특히 몇 년 전부터 총학생회에서 운영하는 자원봉사단이 큰 도움이 됐다. 처음에는 나름대로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서투른 모습이 보였지만 해가 지날수록 능숙해져서 이번 축제에서는 정말 큰 도움이 됐다. 굳이 축제 때가 아니더라도 분리수거가 잘 되고 길거리에 쓰레기가 줄어드는데서도 학생들의 의식이 점점 좋아지는 것을 느낀다.

그래도 아쉬운 게 있을 텐데
종종 옥상에서 흡연하는 학생들이 담배꽁초를 지상으로 버리는 경우가 있다. 큰 화재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삼가면 좋겠다. 또 여름이 되면서 찬 음료를 많이 마신다. 음료와 얼음이 많아서인지 학생들이 내용물을 종종 남긴다. 이걸 쓰레기통에 바로 버리면 나중에 봉지가 터지곤 하는데 그럴 땐 처리가 매우 곤란해진다. 버리기 전에 미리 용기를 비워주면 좋겠다. 마지막으로 강의실에서 음식을 먹지 않았으면 한다. 비단 학생들에게만 해당하는 말은 아니다. 교단에서도 종종 음식물의 흔적이 보인다.

10년 동안 근무하셨는데 감회가 새롭겠다
장사를 하다가 잠시 쉴 겸 용역업체를 통해 미화원일을 처음 하게 됐다. 처음엔 남들에게 미화원일을 한다는 것을 밝히는 게 부끄럽기도 했다. 하지만 누군가가 쓸 곳을 깨끗하게 만든다는 생각을 하고 학교에 정을 붙이게 되자 자연히 자부심도 생기게 됐다. 이번 12월에 은퇴를 앞두고 있는데 지금까지 학생들의 학교생활에 도움을 준 것 같아 뿌듯하다. 학생들이 졸업을 하거나 시험에 합격하면 남일 같지 않더라. 10년 동안 정든 곳을 떠나는 건 아쉽지만 좋은 기억을 남겨준 학교와 학생들에게 고마운 마음이다.


정리·사진_ 서지원 수습기자 sjw_101@uo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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