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위원회>

 
2017학년도 1학기 전체학생총회(이하 학생총회)가 지난 16일 성사됐다. 이번 학생총회는 △총학생회칙 일부 개정안(이하 회칙개정안) 의결 △총학생회 주요 활동보고 △의과대학 설립을 위한 서울시립대 총학생회 결의문 보고 △학내 부조리 근절을 위한 결의문 보고 순으로 진행됐다. 감사위원회(이하 감사위) 독립을 골자로 하는 회칙개정안은 통과됐다.

오후 4시에 대강당 앞 중앙무대에서 시작될 예정이던 학생총회는 정족수가 채워지지 않아 5시 20분경에 개최됐다. 총학생회 측은 대강당 앞 중앙무대에 올라 학생들에게 학생총회에 참여해 줄 것을 호소했다. 1시간여 동안의 즉석 홍보 끝에 100여명에 불과하던 학생총회 참석자는 380명까지 늘어났다. 이에 학생총회의 진행을 맡은 유규상 대의원회 의장이 개회를 선언했다. 총학생회와 대의원회 측은 지난 11일, 12일, 15일 3일간 학생회관 앞에서 서면동의안 부스를 운영해 학생총회 당일에 참여하기 어려운 학생들을 대상으로 서면동의안을 수납 받기도 했다.

회칙개정안을 발의한 김민성 총학생회장은 “매년 불거지는 학생회비 집행 관련 문제를 시정하기 위해 현재 대의원회 산하에 있는 감사위를 독립기구로 개편하고자 한다”며 “총학생회를 비롯한 집행적 성격의 모든 학생자치기구에 대한 감사를 전담하게 할 것이다. 개편을 통해 감사위는 업무의 전문성을 더욱 갖추게 될 것”이라고 회칙개정안 발의의 이유를 밝혔다. 이어진 현장 질의응답에서는 감사위 독립에 대한 학생들의 다양한 질문이 오고갔다. 감사위가 독립기구로 인정되면 학생회비를 배분 받느냐는 질문에 홍주성 회칙개정위원장은 “학생회비 배분은 세칙에 근거하기 때문에 감사위 세칙이 정해지고 나면 논의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유규상 대의원회 의장은 “감사위 역시 대의원회에 속하기 때문에 충분하고 타당한 분배가 가능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답하기도 했다.

이번 의결은 무선 클리커를 사용해 진행됐다. 참석자가 리모컨 모양의 무선 클리커 버튼을 누르는 즉시 중앙무대에 설치된 대형화면에 찬반 표수가 집계되는 식이다. 김정현 부총학생회장은 “기존의 거수 방식은 많은 인력이 필요하고 정확한 집계가 힘들었다. 집계의 비효율 등을 개선해 건전한 토의가 이뤄지는 장을 만들고자 무선 클리커를 도입했다”고 말했다. 참석자 386명 중 334명은 찬성, 27명은 반대, 25명은 기권의 의사를 밝혔다. 총 858장의 서면동의안 중 찬성을 표한 동의안이 841장, 반대가 16장, 기권은 1장이었다. 대의원회 의장은 “학생총회에 총 1244여명이 참여했다. 이중 1175명이 서면동의안과 현장 참여로 (안건에) 찬성했기에 통과됐음을 밝힌다”고 안건의 가결을 알렸다.

이어서 △2017년도 축제 기획 △학생 기획평가단 참여 등을 통한 수업권 확대 활동 △학내 부조리 익명 제보 코너 신설 등 총학생회의 지난 주요 사업 내용 보고가 진행됐다. 총학생회장은 우리대학의 서남대 의대 인수를 지지하는 ‘의과대학 설립을 위한 서울시립대 총학생회 결의문’을 낭독했다. 학내 부조리 척결에 총학생회와 대의원회가 앞장서겠다는 내용의 ‘학내 부조리 근절을 위한 결의문’ 발표를 마지막으로 학생총회가 마무리됐다.

학생총회는 성사됐지만 아쉬움을 드러내는 목소리도 있었다. 학생총회에 참가한 박상용(국문 15) 씨는 “예정 시간보다 1시간 20분을 늦게 시작해서 그런지 보고안건 순서가 급하게 진행된 것 같아 아쉽다”고 밝혔다. 무선 클리커를 이용한 의결방법이 새롭게 도입됐지만 진행이 미흡했다는 지적도 있었다. 임지헌(사복 17) 씨는 “리모컨으로 의결투표를 한 점은 신선했지만 투표를 진행할 때 무대 화면에 찬성·반대 표수가 실시간으로 표시됐다”며 “표의 전체적인 움직임이 모두에게 보여지다보니 학우들이 소신투표를 못했을 수 있겠다”며 의결방식에 대한 아쉬움을 표했다.


김수빈 기자 vincent0805@uo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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