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가 부재하고, 가난이 만연하고 무지가 팽배하며, 어떤 한 사회 계층이 그 사회가 조직적 공모 속에서 억압·약탈하고 존엄성을 훼손하고 있다고 느낀다면, 사람도 재산도 안전치 않을 것이다.” 미국 흑인 노예 제도 반대 지도자인 프레더릭 더글러스의 명언 중 하나이다. 이 말을 아직 적용해야 할 대상이 우리나라에 있다. 바로 우리나라의 장애인들이다.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의 ‘2016년 장애인경제활동실태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만 15세 이상 장애인 중 38.5%가 경제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고용률은 36.1%, 실업자는 60,961명으로 실업률은 6.5%이다. 전체 인구에 비해 고용률은 현저히 낮은 반면 실업률은 약 1.8배 정도 높다. 문제는 경제만이 아니다. 삶의 질 자체가 비장애인에 비해 현저히 떨어진다.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의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삶의 질 격차분석’에 따르면 수입, 여가, 주거환경, 대인관계 만족 등 모든 부분에서 비장애인보다 장애인이 낮은 수준이라고 한다.

장애인은 우리 주변 어디에나 있다. 현재 우리나라 장애인은 20명 중에 한명 꼴이다. 그러나 장애인에 대한 정책, 제도, 인식 등은 그 수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장애인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서 그들의 인권, 이동권, 소득, 취업, 의료보장 등을 새 정부에게 각별히 요구한다. 특히 ‘장애인의 날’을 ‘장애인 차별 철폐의 날’로 공식 명칭을 바꾸고 장애인과 정부 간의 직접적인 소통 경로를 만드는 등의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장애인이 높은 삶의 질을 유지하며 살아가는 날이 우리 모두가 다 함께 잘 살아갈 수 있는 날이 될 것이다. 


김도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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