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최대 고비처럼 느껴졌던 고교 3년의 대입 준비를 마치고 대학에 진학하는 순간 낭만 같은 대학생활이 기다리고 있을 줄 알았을 것이다. 대학생이 되어도 취업을 위해 다양한 교과외 스펙을 쌓아야 하고, 학점관리 차원에서 공부도 열심히 해야 하고, 아메리카노라도 한잔 사먹으려면 최저 시급이라도 주는 아르바이트를 해야 한다. 이렇게 시간 쪼개어 가며 열심히 살아도 취업의 길은 좁기만 하니 대학생들의 스트레스 지수는 끝없이 올라간다. 그러나 자신이 스트레스를 엄청 받고 있는 것조차 인지하지 못하는 대학생도 있고 또 어떻게 스트레스를 해소해야 하는지 잘 모르는 젊은이도 있다. 필자는 오늘 스트레스를 날려 보내고 건강한 정신과 신체를 만들 수 있는 가장 손쉬운 방법을 우리대학 학생들에게 소개하고자 한다.

2016년 9월 덴마크 코펜하겐시 연구팀에서 20~93세 남녀 2만명을 대상으로 수명과 여러 가지 형태의 운동, 그 밖의 여러 요인들과 건강상태 사이의 관계에 대하여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시속 8km정도 속도로 달리는 조깅을 일주일에 한번만 해도 기대수명이 6년가량 연장된다는 놀라운 주장이 나왔다. 수명연장 효과는 남성의 경우 6.2년, 여성은 5.6년에 이르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달리기를 할 경우 사망할 확률은 모두 44%가량 더 낮았다고 한다. 달리기를 하는 사람은 하지 않은 사람들이나 또는 격렬한 운동을 즐기는 사람들보다 사망률이 더 낮게 나타났다고 보고했다.

그렇다면 왜 달리기를 하면 수명이 연장될까? 달리는 동안 세로토닌이라는 호르몬이 분비가 되는데, 세로토닌은 행복호르몬이라고 불릴 정도로 우리의 기분을 좋게 해주는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고 한다. 이때 엔돌핀도 함께 분비가 돼서 몸은 힘들더라도 기분 좋은 상태가 유지된다고 한다. 달리기는 우리에게 행복한 마음과 건강한 정신을 선물한다. 여러 가지 고민으로 스트레스가 여러분을 괴롭힌다면 달려보는 것은 어떨까? 달리기를 통해 느낄 수 있는 행복함이 스트레스를 잊게 할 뿐 아니라 긍정적인 마음으로 주어진 일을 하게 되고 따라서 효율적으로 시간을 보낼 수 있게 된다.

실내 트레드밀에서의 달리기는 실외 달리기보다 15% 운동효과가 감소한다고 한다. 즉, 트레드밀에서 달리기를 할 경우 실외 달리기와 같은 효과를 얻기 위해 15%정도 속도를 더 내어야 한다는 의미이다. 무엇보다 비용도 만만치 않을 것이다. 요즘처럼 미세먼지 없고 아직 무더위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지 않은 날 반바지로 갈아입고 밖으로 나가 달려보자. 그리고 무한 행복감을 느껴보자. 달리기는 신체적으로도 매우 유익하다. 달리기를 꾸준히 하다보면 우리 몸의 면역력이 높아져서 왠만한 감기 바이러스는 침입하지 못한다. 또한 달리기는 체지방을 연소시켜 날씬한 몸매를 만들어 주는 유산소운동 중 최고다. 이뿐인가. 달리기는 그 어떤 비싼 운동기구도 필요 없고 특별한 기술이 요구되지 않는다. 학생으로서는 가성비 높은 달리기가 가장 손쉬운 스트레스 해소 방법일 것이다.


이주경(영어영문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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