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립대신문은 이번호에서 ‘캠퍼스 내 주민 소음 문제’를 다뤘다. 국공립대학교라는 우리대학의 특수성에 발맞추어 지역사회와 협력하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다. 혹자는 이러한 이상적인 모습을 ‘마더캠퍼스’로 명명하며 학생과 주민, 상호간의 양보와 이해를 강조하기도 했다. 우리대학은 마더캠퍼스로서 타 대학에게 모범을 보여야 한다.

그렇지만 현재 우리대학의 소극적인 대응은 마더캠퍼스를 만드는 데 적합하지 않다. 부총학생회장이 외부인 출입으로 생기는 문제에 대해 학교의 개선이 필요하다는 글을 우리대학 온라인 민원창구 ‘총장에게 바란다’에 게시했지만 우리대학은 ‘대형 현수막 게시 및 배너 설치 등을 통해 적극 조치토록 하겠다’라며 이전과 비슷한 해결책을 제시하는데 그쳤다. 이러한 해결책이 실효성이 크게 없다는 사실이 경험적으로 증명이 됐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대학은 소극적인 방법을 고수 중이다. 우리대학은 보다 적극적으로 주민들과 학생들을 연결하는 다리가 돼야 한다. 현수막과 배너 이외에 주민들을 만나거나 공청회를 여는 등의 노력을 한 적이 있는가. 진정한 소통은 일방적으로 통보하거나 양해를 구하는 것이 아닌 대화와 공감에서 시작한다.

21세기관 1층과 2층에는 ‘먹고 살기’ 위해 열심히 안간힘을 쓰는 학생들이 있다. 그들에게 있어 21세기관 앞의 소음은 고통스러운 존재다. 양보와 이해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기에는 사회와 기성세대가 요구하고 있는 것이 너무 많다. 청년들은 도서관에 갇혀 온 정신을 쏟아 부으며 공부를 할 수밖에 없다. 뛰어놀고 자라야할 어린아이들의 웃음소리가 싫은 사람이 어디 있으랴. 마더캠퍼스가 실현되기 전까지 단기적인 대책도 병행해야하는 이유가 이곳에 있다.

장기적인 대책과 더불어 방음시설을 설치하거나 독서실의 위치를 옮기는 등의 단기적인 대책도 절실하다. 그 대책을 만들어줄 수 있는 것이 대학의 역할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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