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임의 변

서울시립대신문 제58대 부국장 국승인
 
서울시립대신문에서 기자로 활동하면서 즐거움만큼, 고통도 있었습니다. 힘들 때마다 ‘뭘 해도 나답게 쓰자’며 자신에게 용기를 북돋곤 했습니다. ‘나답게 쓰는 것’을 찾기 위해 시행착오도 많았습니다. 퇴임을 앞두고 있는 지금, ‘그래도 즐거웠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나다운 것을 고수하기 위해 뜬금없어 보일 수 있으나 감명 깊게 본 애니메이션이 생각나 소개해보고자 합니다.

‘0에서부터 1로!’ 애니메이션 ‘러브라이브! 선샤인!!’의 명대사입니다. 저출산, 수도권 집중 현상 속에서 주인공들이 다니는 시골의 한 고등학교는 신입생이 없어 폐교 위기를 맞게 됩니다. 자신이 사랑하는 학교를 지키기 위해 그들이 선택한 것은 ‘스쿨아이돌’이 되는 것. 그들은 학교를 홍보하기 위해 고군분투합니다. 그러나 사회는 녹록지 않습니다. 베테랑들이 가득한 스쿨아이돌들 속에서 초보인 그들은 중간평가에서 ‘0표’를 얻게 됩니다. 어찌 보면 당연한 것입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초보가 모두의 사랑을 얻게 된다니요! 리더 치카는 이렇게 말합니다. “분해! 그래도 열심히 할거야. 지금의 0표를 1표로 만드는 것에서 시작하자! 0에서 1로, 선~샤인!!”

현재 신문은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학보사는 두말 할 것도 없습니다. 학생들의 관심은 학교보다도 ‘먹고 살기’에 가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인터뷰이에게 무시를 당할 때도, 생각보다 낮은 열독률에 좌절할 때도 있었습니다. 서울시립대신문을 사랑해주시는 독자를 생각하며 그들처럼 ‘0을 1로 만들자’고 생각하며 노력했습니다. 이제 저는 한명의 독자가 됩니다. 1에서 2로, 2에서 3으로 매호 정진하는 서울시립대신문을 기대하겠습니다.   


서울시립대신문 제58대 부국장 국승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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