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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중심에서 미세먼지를 외치다
오성묵 수습기자  |  sungmook123@uo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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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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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 기온이 27도로 올라간 무더운 날씨에도 광장은 수천명의 인파로 북새통을 이뤘다. 서울시가 미세먼지 문제를 해결하고자 지난달 27일 광화문광장에서 미세먼지 대토론회를 열었기 때문이다. 광장은 250여 개의 원탁 테이블로 꽉 차 있었다. 자리마다 각계각층에서 찾아온 시민들이 빼곡히 앉아있었다. 원탁 앞에는 대형 무대와 스크린이 설치돼 있었다. 시민들이 서울 도심 한복판에 250여 개의 원탁에 앉아 해결책을 토의하는 자리는 이례적인 모습이었다.

간단한 토론 안내를 진행하는 개회식이 끝난 후 1차 토론이 시작됐다. 원탁에 둘러앉은 10여 명의 사람들이 ‘미세먼지 문제에 대한 진단과 해결방안’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 1차 토론에서는 △대체 에너지 비율 높이기 △초대형 분수 설치하기 △지하철 산소열차 운행 등 다양한 의견들이 나왔다. 250여 개의 원탁에서 시민들이 내놓은 의견들은 실시간으로 대형 스크린에 계속해서 올라왔다. 토론 초반에는 이토록 많은 의견이 어떻게 반영될지 의구심이 들었지만 스크린에 쌓여가는 시민들의 목소리를 보며 서울시가 시민들의 의견을 직접 듣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2차 토론은 ‘왜 우리는 환경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야 하는가’를 주제로 진행됐다. 토론에 참여한 조유민(17) 씨는 “현 세대는 미래세대로부터 자연환경을 잠시 빌려 쓰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우리는 자연환경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훼손하지 않을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참석자인 한자원 환경운동연합 기후에너지팀장은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서도 환경을 최우선으로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고등학생부터 환경운동가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한 원탁에 앉아 의견을 자유롭게 교환하는 모습을 보며 또 다른 아고라에 와있는 느낌을 받았다.

총 두 번에 걸친 토론이 진행되는 동안 시민들은 이천개 가량의 의견을 제시했다. 원탁 여기저기서 수많은 시민들이 목소리를 내어 광장은 시끌벅적했다. 어떻게 이 많은 사람들이 모였을까. 지금까지 정부는 고등어가 미세먼지 주범이라는 등 미세먼지의 원인 파악도 제대로 못했다. 원인을 모르니 제대로 된 대책도 내놓지 못하는 실정이다. 시민들은 더 이상 손 놓고 있을 수 없다는 생각으로 광장에 몰려나온 것이다. 초등학생부터 서울 거주 외국인까지 다양한 시민들이 내는 목소리로 광장은 한시도 숨 쉴 틈이 없었다.

   
▲ 250여 개의 원탁에 앉아 시민들이 열띤 토론을 하고 있다.
토론은 미세먼지 대책에 대한 찬반투표 후 토론 결과 발표로 마무리됐다. ‘환경문제 해결이 시민의 편익에 우선한다’라는 투표항목의 찬성표가 과반수를 넘었다. 시민들 스스로가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결의가 느껴졌다. 이어 박원순 서울시장은 시민들의 찬성투표에 힘입어 ‘사대문 안 노후 경유차 운행제한’, ‘미세먼지 고농도시 차량 2부제 및 대중교통 무료 실시’ 등의 사안을 발표했다. 시민들이 제안한 정책이 얼마나 실효성이 있을지는 모르지만 시민들의 의견이 정책에 적극적으로 반영된다는 점에서 대토론회는 분명히 의미가 있어 보였다. 토론에 참여한 나수진(21) 씨는 “미흡한 부분도 있었지만 대체적으로 유의미한 토론의 장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이곳에서 논의된 시민들의 절실한 바람들이 투명하게 반영되기를 바란다”며 소감을 밝혔다.

서울시는 이번 대토론회를 계기로 시민정책 참여형 문화가 확산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시민들은 광화문광장이라는 또 하나의 아고라에서 저마다의 목소리를 내며 이러한 문화가 가능하다는 것을 증명했다. 서울시가 말한 바와 같이 또 다른 도시문제가 발생해도 수많은 시민들이 광장에 모여 해결책을 토의하는 자리가 재차 마련되기를 희망한다.


글_ 오성묵 수습기자 sungmook123@uos.ac.kr
사진_ 서지원 수습기자 sjw_101@uo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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