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ESUOS 정의섭 회장

▲ YESUOS 동아리 회장인 정의섭(토목 13) 씨
봉사활동의 종류가 다양해지고 있다. 교육 봉사, 급식 봉사, 환경미화 봉사를 넘어 ‘인형극’ 봉사가 등장했다. 우리대학 중앙봉사 동아리인 YESUOS에서는 2013년부터 본격적으로 재난재해 예방을 다루는 인형극 봉사를 해오고 있다. YESUOS 동아리 회장인 정의섭(토목 13) 씨를 만나 이야기를 나눠봤다.

인형극 봉사활동을 하게 된 이유가 있나
동아리에서 봉사활동을 하며 여러 단체와 협업해왔다. 현재 협업하고 있는 단체는 재난구호협회인 희망브리지다. 그러다 보니 처음에는 집수리나 벽화 그리기 등의 봉사활동을 했다. 그런데 근래에 여러 사건이 일어나며 안전 불감증에 대한 얘기가 사회적으로 많이 언급됐고 이에 맞춰 희망브리지에서 인형극 봉사활동이라는 콘텐츠를 계획하게 됐다. 여기에 우리가 참여했다. 2012년에 인형극 봉사활동을 시작했는데, 당시에는 인형극 봉사활동이 주가 아니었다. 이후 인형극 봉사가 더 괜찮다는 의견이 나와 2013년부터 50%의 비율로 인형극 봉사를 진행했다. 지금은 인형극 봉사의 비율이 80~90%다.

인형극의 내용은 어떤 내용인가
대본의 주제는 안전재해 예방과 대처다. 홍수나 태풍, 지진이 발생했을 때나 재해가 발생하기 전에 어떻게 대비해야 하는지를 대본에서 다룬다. 그런데 연극에서 재난재해 예방과 대처만을 다루면 연극을 관람하는 아이들이 지루해한다. 그래서 연극의 처음에는 연극 속 등장인물들이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갈등을 말하는 장면이 있다. 극 중에 ‘양이’라는 등장인물이 나온다. 양이가 거짓말을 하면 그 거짓말에 따라 다른 등장인물들이 대피한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아이들에게 재난재해 대피방법을 알려준다. 아이들이 인형극 속 내용을 자연스럽고 재미있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관객의 반응은 어떤가
관객은 거의 유치원생과 유치원 선생님들이다. 아이들의 반응은 유치원마다 다르다. 열 번을 공연한다고 하면 일곱 번 정도는 아이들이 굉장히 좋아한다. 연극 내용에 따라 같이 소리를 지른다. 예를 들면 “아, 그거 거짓말이야!” 이런 식이다. 특히 반응이 너무 좋은 유치원은 사람들이 왜 연예인을 하는지 느낄 정도다. 이런 경우에는 동아리원들도 서로 기뻐한다. 반면에 마음이 아픈 경우도 있다. 아이들의 연령대가 높은 유치원의 경우에는 무대 뒤에 사람이 있다고 말하는 소리가 들린다. 연극이 2부로 진행되는데, 막 중간에 불이 꺼지면 드디어 끝났다고 기뻐하는 소리가 들린다. 그래도 대부분 반응도 좋고 선생님들도 좋아한다.

봉사활동을 하면서 당황했던 적이 있나
큰 사건·사고는 없었다. 작은 일들이 있었는데 연극을 진행하던 중에 아이가 무대 밑 천막으로 들어오려고 했다. 당황해서 대처하지 못하는 사이에 선생님이 와서 아이를 데리고 나갔다. 또 한 번은 연출상 나뭇가지만 떨어져야 하는데 진짜 재난이 난 것처럼 찍찍이로 붙인 나무 전체가 쾅 넘어지는 경우도 있었다. 이런 경우에는 원래 그런 연출이었다는 것처럼 그냥 내버려 둔다.

동아리를 운영하면서 어려운 점이 있나
동아리의 총 인원수가 약 50명 정도다. 많다고 할 수는 없는 인원이다. 대학생의 수업이 보통 오후 4시나 5시에 끝나는데 그때면 유치원생들을 이미 다 하원을 한 시간이다. 주말에는 유치원이 운영을 하지 않기 때문에 평일 오전에 봉사해야 한다. 오전에 수업이 없는 사람들끼리 모여서 봉사를 해야 하는데 인형극을 하기 위한 최소 인원도 모이지 않아 봉사를 진행하기 힘들 때가 있다. 인원이 모여 봉사를 하려고 하면 이른 시간부터 모이는 게 또 힘든 점이다. 봉사가 10시 반에 시작한다면 10시에는 유치원에 도착해서 무대장비를 설치해야 한다. 장비가 학교에 있으니 장비를 옮기려면 보통 오전 9시보다 일찍 학교에 온다. 그래서 가끔은 동아리원들에게 미안하고 신기하고 고맙다.

봉사활동에 어떤 태도로 임하려고 하나
최근에 봉사활동의 새로운 방향으로 등장하는 볼런테인먼트(voluntainment)라는 게 있다.  자원봉사자(volunteer)와 오락(entertainment)을 합쳐 즐기면서 봉사하자는 말이다. 봉사라고 하면 봉사자들이 희생한다는 느낌이 들 수 있는데 되도록 즐기면서 했으면 했다. 그런 생각으로 봉사활동에 임하고 있다. 지난 여름방학 때 공주 쪽으로 인형극 로드를 다녀왔다. 인형극 로드란 다른 지역의 유치원에서 인형극 봉사활동을 하는 걸 말한다. 아이들을 보는 것도 좋고, 봉사하는 것도 즐겁고, 의미 있는 봉사활동을 한다는 것에 보람도 느끼면서 재밌게 봉사활동을 하려고 한다.


정리·사진_ 성은솔 수습기자 819qns@uo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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