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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과 함께, 캠퍼스의 개념을 새롭게
김준수 기자  |  blueocean617@uo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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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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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인 출입으로 인한 소음으로 학습권 침해와 교내 치안 불안 등의 문제가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이에 김정현 부총학생회장은 외부인 출입으로 생기는 문제에 대해 학교의 개선이 필요하다는 글을 온라인 민원창구 ‘총장에게 바란다’에 게시했지만 우리대학은 ‘대형 현수막 게시 및 배너 설치 등을 통해 적극 조치하겠다’라며 이전과 비슷한 해결책을 제시하는 데 그쳤다. 또한 아직까지 학교가 스스로 제시한 해결책을 실행으로 옮기지 않고 있어 미온한 대처를 보이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우리대학은 학생들의 학습권을 보장하기 위해 주로 교내 곳곳에 표지판과 안내문을 붙여 주민들의 협조를 구하는 방법을 취하고 있다. 총무과 박광선 총무팀장은 “(주민들이) 주로 후문을 통해 개를 끌고 많이 들어온다”며 “현수막을 잘 보이도록 붙여놓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학교 측은 클린 안전 캠퍼스 요원들을 대강당 앞과 중앙로 부근에 배치해 주민들을 계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런 해결책의 실효성에 대한 의문도 제기된다. 총무과는 작년에 주민들이 면학 분위기를 해친다고 학생들이 항의하자 △야간시간대 순찰조 구성 △소란행위 취약지역 시설물 정비 △스터디존 지정 등의 해결책을 실시한 바 있다. 현수막을 설치하는 것 역시 당시 해결책 중 하나였지만 효과적인 해법이 되지 못했다. 부총학생회장은 “(학교가 제시한 해결책의) 실효성은 의문이다. 다만 학교 규정이 마련된 것도 아니고 법적으로 시민들을 구속할 방법도 없기 때문에 어떤 방식이 과연 실효성을 가질 수 있을지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공터 근처에 있는 독서실의 위치를 이동하는 등 학교 차원에서 보다 적극적으로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지난 1일 온라인 커뮤니티 ‘서울시립대학교 어둠의 대나무숲’에는 우리대학을 찾은 시민들 때문에 시끄러워서 공부를 할 수가 없다는 내용의 글이 게시됐다. 21세기관 1층에는 도과대 독서실과 정경대 제2도서실이 위치해 있다. 글쓴이는 21세기관 독서실이 1층에 있어 시민들이 떠드는 소리를 들어야 한다며 독서실의 위치에 불만을 제기했다. 21세기관 독서실은 시민들이 자주 이용하는 대강당 앞 공터와 자주터에 가까이 위치해 있다. 독서실의 위치 변경 혹은 방음시설 추가 설비 등의 계획을 묻자 총무팀장은 “그런 이야기는 못 들었고 총장에게 바란다에 그런 내용이 없었던 것으로 기억한다”며 “만약 학생들이 요구한다면 관계부서들과의 협의를 통해 검토를 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우리대학을 찾는 외부인은 주로 지역주민들이다. 따라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주민들의 협조가 필수적이다. 그러나 우리대학의 목소리는 주민들에게 효과적으로 전달되지 않고 있다. 일주일에 두 번 정도 산책하기 위해 우리대학을 찾는다는 김지연 씨는 특정 지역이 떠들면 안 되는 스터디존인 줄 알았냐는 질문에 “그런 지역이 있는 줄 몰랐다”고 했다. 이어 김 씨는 “특정 구역이 있다면 조금 더 보기 쉽게 안내문을 설치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주민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얻기 위해서는 주민센터와의 협력이 필요하다. 그동안 우리대학은 외부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역주민센터와 협력하지 않았다. 우리대학과 가까운 전농1동과 전농2동 그리고 휘경1동과 휘경2동 주민센터 관계자 모두 우리대학으로부터 협조를 요청받은 적이 없다고 말했고 학생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는 사실도 모르고 있었다. 또한 협조를 구한다면 도와줄 의향이 있다고 대답했다. 주민들이 보다 쉽게 우리대학의 안내 내용을 전달받을 수 있도록 동 차원에서 협조하겠다는 것이다. 손재권 전농1동장은 “시립대에서 요청하는 공문을 회의자료로 안내하거나 아파트 단지에 협조문을 붙일 수 있도록 관리소에 요청을 하는 등의 노력을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곽창모 전농2동 마을 행정팀장 역시 “동에서 할 수 있는 일이고 주민과 관계된 일이라면 적극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이런 사실에 대해 총무팀장은 “반상회보와 같은 곳에 홍보할 수 있도록 동대문구청 해당 부서와 한번 협의를 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나들이를 위해 우리대학을 찾은 외부인들은 하나 같이 우리대학을 아이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최적의 장소라고 말한다. 주위에 가족들과 보낼 수 있는 적당한 공간이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구청 차원의 노력도 필요하다. 아이들과 함께 우리대학을 자주 찾는다는 권보영 씨는 “이 근방에 아이들과 놀만한 공원시설이 없다”고 했다. 주 1회 정도 우리대학을 찾는다는 이 씨 또한 “아이들이 뛰어놀만한 공간이 근처에 없다”며 “(대강당 앞과 같이) 탁 트인 공간은 한강 쪽으로 나가야 있다. 그래서 (구청이) 공원을 만들어 주면 좋을 것 같다”고 했다.

   
 
“우리대학은 지역을 품는 마더 캠퍼스다”

외부인의 출입 문제는 캠퍼스를 개방함에 따라 생긴다. 학생들의 학습권 침해와 범죄 발생에 대한 우려 때문에 대학가에서 캠퍼스 개방 논란은 끊이지 않고 있다. 연세대 원주캠퍼스에서도 외부인들이 나무를 훼손하거나 쓰레기를 무단투기하는 등의 문제를 일으켰다. 연세대 총학생회 측은 플래카드를 걸어두는 등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실효성은 크지 않았다. 일부 학생들은 주민들이 대학을 출입하지 못하도록 조치를 취하자고 말하지만 도시공학과 정석 교수는 개방을 통해 대학이 지역사회와 협력하는 쪽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한다. 정 교수는 “대학이라는 존재 자체가 대학이 속해있는 지역과 동네 그리고 도시를 위해서 존재하는 것”이라며 “대학은 큰 것을 배우고 다른 사람을 돕는 곳인 만큼 공립대인 우리대학은 더욱 그럴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울연구원 김태현 연구위원은 “국공립대학교의 경우 지역사회와 협력하는 이상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좋다”며 “시설을 개방할수록 좋지만 학생들의 면학분위기와 충돌이 되지 않는 선을 잘 찾아야 한다”고 했다.

대학이 지역사회에 개방적으로 바뀌고 지역사회에 공헌하면 대학발전에도 도움이 된다는 연구도 있다. 정 교수와 우리대학 석사과정인 김호철 씨가 공동으로 작성한 ‘대학 지역사회 공헌활동의 사회적 가치 측정 연구’에 따르면 ‘대학의 지역사회 공헌활동은 좋은 일을 하기 위해 단순히 예산을 소비하는 활동이 아니라 충분한 가치를 창출해내는 활동’이며 ‘투입된 비용보다 높은 사회·경제적 가치를 창출하였다’고 한다. 또한 그 가치가 지역사회만이 아닌 대학 구성원에게도 좋은 영향을 미쳐 대학발전에 도움을 준다고 한다.

전 세계적으로도 캠퍼스를 개방하는 추세다. 일본의 경우 지역사회에 공헌하는 것을 대학의 역할로 명문화하고 있다. 서울연구원 정책리포트 ‘서울의 대학-지역사회 협력실태와 증진방안’에 의하면 일본은 내각관방의 도시재생본부가 추진하는 각종 도시재생사업에 대학참여를 유도하고 있으며 문부과학성은 대학과 지역사회의 연계·협력을 촉진하기 위해 보조금 사업도 시행하고 있다. 요코하마시립대의 경우 대학과 지역사회의 소통을 전담하는 조직을 설치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 중이다. 요코하마시 또한 시청 내 관련 업무를 전담하는 ‘대학조정과’를 설치해 대학과 지역 커뮤니티를 돕는 역할을 하고 있다. 미국 역시 대학과 지역사회의 협력체계 구축을 위해 연방정부가 재정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지원하고 있다.

정 교수는 “우리대학은 차보다 사람을 배려하는 캠퍼스이고 주민들이 산책하고 가족들이 나들이 오는 열린 캠퍼스”라며 “열려있고 지역을 품고 있기 때문에 ‘마더 캠퍼스’라고 부른다”고 했다. 이어 정 교수는 “폐쇄나 배제는 절대 해법이 아니다. 학생들은 학교가 주민들을 더 존중한다고 오해하지 말고 좋은 의도로 개방하고 있다고 생각했으면 한다”고 했다. 또한 “학교뿐 아니라 총학생회를 중심으로 학생들이 이 문제를 고민해봤으면 좋겠다”며 “우리대학의 정체성이 개방적이고 소통하는 쪽으로 나아갔으면 한다”고 했다.


글_ 김준수 기자 blueocean617@uos.ac.kr
삽화_ 김도윤 기자 ehdbs7822@uo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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