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김정현 부총학생회장이 온라인 민원창구 ‘총장에게 바란다’(이하 총장에게 바란다)에 학내 외부인 출입에 관한 민원을 제출했다. 민원의 핵심은 △애완동물 소음 △외부인 건물 출입 △주말 대강당 앞 소음 문제를 해결해달라는 요구다.

부총학생회장은 중앙운영위원회와 학생회 회의 등을 통해 학내 여론을 수렴한 후 민원을 전달했다. 부총학생회장은 ‘시민과 함께하는 학교의 모습은 옳지만 외부인들로 인한 각종 문제들이 발생하고 있다’며 민원을 작성한 동기를 밝혔다. 이어 ‘일과 중에 애완견을 끌고 와서 산책을 하는 외부인이 상당수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캠퍼스 내의 안내 표지판 등은 글씨가 작고 이목을 끌기가 쉽지 않아 실효성이 없다고 말했다.

건물 출입의 경우 ‘평일, 주말 가리지 않고 교내 건물에 외부인이 출입하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또한 ‘주말 가족단위 방문객들의 소음은 매년 제기되는 문제로 21세기관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이 소음으로 학업에 큰 지장을 받고 있다’며 ‘과거엔 Y배너 등을 통해 방문객들에게 안내를 하고 학교 순찰원들이 계도를 했지만 요즘은 이런 조치가 없다’고 유감을 표했다.

학교 측은 외부인들로 인해 면학 분위기가 훼손되고 있음을 인정했다. 총무과는 총장에게 바란다에서 ‘교내 주요 출입구 및 동선에 대형 현수막 게시 및 배너 설치 등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겠다’며 ‘자체 경비인력 및 클린 안전요원을 상시 투입하여 교내 CCTV 모니터링 및 순찰을 강화하겠다’고 답변했다.

하지만 부총학생회장은 “(민원 후) 이뤄진 조치는 21세기관과 대강당 사이 벤치에 코팅 용지 몇 장을 붙여둔 것 정도로 보인다”며 “이뤄진 조치에 대한 불만을 전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대책 이행을 촉구할 것이며 “학교 차원의 진행이 어렵다면 총학생회 측에서 자체 예산으로 조치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했다.

외부인 출입으로 인한 불만은 최근에 발생한 것이 아니다. 서울시립대신문은 2010년부터 꾸준히 학생들이 외부인 출입에 불만이 있음을 보도했다. 지난 2013년에는 “텃밭채소를 주민이 뽑아간다”, “동물을 데려오거나 길에서 음주를 한다” 등의 불만이 있었다. 온라인 커뮤니티 ‘서울시립대 대나무숲’에도 외부인 출입으로 인한 불만이 꾸준히 제기됐다. 수업시간 중 소음 문제, 도서관 주변 소음 문제 그리고 건물 출입에 관한 불만이 주를 이뤘다.

이러한 불만이 담긴 민원 글들은 대체로 ‘안내 문구 등이 소용이 없는 것 같다’며 총학생회와 학교 측에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것들이다. 한편 시민들을 배척의 대상만으로 바라보면 안 된다는 주장도 있다. 도시공학과 정석 교수는 “우리대학은 공립대학이기 때문에 학생들의 전유 공간이 아닌 시민들의 공간이기도 하다”며 “이분법적으로 생각하지 말고 주민들과 소통하면서 상생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도윤 기자 ehdbs7822@uo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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