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립대신문 제59대 편집국장 김준수

<왕좌의 게임>을 제작한 HBO가 만든 저널리즘 드라마 <뉴스룸>을 다시 봅니다. 미국은 더 이상 위대한 나라가 아니라는 점을 역설하는 앵커와 제대로 된 저널리즘을 실천하지 못한 ‘어제’를 반성하는 보도국 사람들의 모습을 보고 있자니 저널리즘 매력에 푹 빠져버릴 것 같습니다. 해야 할 말을 공정하고 진실 되게 하는 동시에 품위까지 잃지 않는 드라마 속 주인공들의 모습은 모든 언론이 배워야 할 모습입니다.

<뉴스룸>을 여러 번 봤지만 또 다시 보는 이유는 ‘익숙함’을 경계하기 위함입니다. 서울시립대신문 기자 생활을 한 1년 반이라는 시간 동안 보도를 하면서 좋은 저널리즘을 실천했다기보다는 ‘쉽게 기사를 쓰려고 하지는 않았을까’하는 생각이 들어 부끄럽기만 합니다. 초심을 잃지 않고 선배들에게 배웠던 것을 응용하면서 기사를 썼더라면 보다 좋은 글을 썼을 것입니다. 하지만 익숙함에 취해 작은 실수도 있었고 스스로와의 약속을 저버리는 일도 있었습니다.

그런 점에서 저는 절반의 시간동안 실패해왔는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더 이상은 안 됩니다. 나머지 절반은 그럴 수 없습니다. 좋은 저널리즘을 위해 익숙함을 경계하고 좋은 보도란 무엇인지 치열하게 고민하겠습니다. 스스로와 했던 다짐을 저버리는 일이 없도록 하겠습니다. 서울시립대신문 기자 모두가 그럴 것입니다. 함께 노력하겠습니다. 독자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뉴스룸> 속 주인공들이라는 우상에게 영영 다다르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부단히 노력하는 그곳에 멋진 저널리즘이 있을 것입니다. 저는 그렇게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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