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춘, 매음, 도큐호텔은 성 상품화를 표현하는 단어다. 성 상품화는 인간의 존엄성을 버리는 대표적인 행위다. 성 상품화 이외에도 인간의 존엄성을 버리는 행위는 현대사회에 다양하게 있다. 그런 사회에서 매음녀든 누구든 인간 개체는 모두 구원을 바랄 수밖에 없다. 구원은 분명한 사실 하나를 전제하고 있어야한다. 그것은 결핍이다. 즉 인류는 충분히 행복하고 완벽하기에는 무언가 빠져있다. 이처럼 인간의 존재론적 결함을 상정하지 않고서는 구원은 생각할 수 없다. 자신이 바라지 않는 지독한 삶의 냄새를 맡을 때 사람들은 마른기침과 된가래를 뱉는다. 그러는 동안에 자신이 원하는 방향, 바램, 꿈은 서서히 잊혀간다. 함박눈에 덮이며.

하지만 눈은 녹으면 물이 된다. 물은 종교학적으로 원천과 기원을 상징한다. 그 안에 모든 가능성과 잠재성이 들어있기에 물은 아울러 모든 생명의 상징이 되는 것이다. 따라서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살 수 없는 현대인, 그들이 현 상태를 넘어 새로운 탄생, 혹 재생하는 날은 온다. 눈이 녹는 날, 우리는 그날을 기다리고 또 기다린다.


김도윤 기자 ehdbs7822@uo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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