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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박함 속에서 축하와 위로를
오성묵 기자  |  sungmook123@uo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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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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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부담스런 경조사비에 대한 회의감 등으로 인해 경조사 간소화가 많이 논의되고 있다. 일부 유명 연예인들이 간소화된 절차로 결혼식을 치르는 것을 보면서 많은 사람들이 공감과 지지를 보내고 있는 추세다. 누구나 살면서 한번쯤은 치르게 될 경조사에 대해 오성묵 기자와 이세희 기자가 얘기를 나눠봤다.

경조사 간소화에 대한 기자들의 생각은

오성묵(이하 오): 정말 친한 친구나 가족의 결혼식이 아니라면 5만원이 넘는 축의금을 지출하고 싶지는 않다. 그리고 만약 친하지도 않던 과 동기의 결혼식에 갔을 때, 모두가 10만원씩 축의금을 낸다면 나 혼자 5천원을 내기는 힘들 것이다. 내 경제적 형편이 어렵다고 추측되거나 존중을 표하지 않는다는 느낌을 줄 것 같기 때문이다. 간소화된 결혼식 문화가 정착되어 부조금 걱정을 할 필요가 없어진다면 더욱 합리적인 방식으로 상호 부조할 수 있지 않을까. 나라면 결혼식에 들이는 막대한 비용으로 차라리 더욱 고급스런 신혼여행을 다녀오거나 가정을 꾸리는 데 보탤 것이다. 신랑과 신부가 행복한 가정을 약속하고 가족들과 친척들이 축하해준다면 결혼은 거기서 가장 큰 의미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이세희(이하 이): 나도 작은 결혼식이 좋다. 결혼식의 주인공은 신랑과 신부인데 주변 시선을 신경 쓸 필요가 없다. 지금의 결혼식은 사회 통념에 맞춰 자신을 주변 시선에 소진시키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그리고 부담스런 비용을 생각했을 때, 예물이나 예단, 예식장 비용을 최대한 줄이고 싶다. 올해 초에 일반 예식장에서 진행된 결혼식에 다녀왔는데, 그런 웨딩홀은 한 공간에서 너무 많은 식이 동시에 진행된다. 한 층에 두세 커플이 결혼식을 치르고, 서로 다른 커플의 손님들이 왔다 갔다 하다 보니 너무 시끄럽고 복잡했다. 어떤 일을 해치우듯이 인위적으로 진행된 결혼식에서 사랑스럽다는 느낌은 전혀 들지 않았다. 심지어는 하객 알바까지 동원해서 결혼식을 치르는 경우도 있는데 들이는 비용도 아깝고 형식적인 느낌이 강해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오: 장례식의 경우는 생각이 좀 다르다. 나는 결혼식 같은 경우 소수의 인원들로 진행하는 것에 찬성하지만 장례식만큼은 많은 사람들이 와서 위로를 건네는 게 좋다고 본다. 나의 죽음을 같이 슬퍼해주는 사람이 많다는 것은 내가 행복한 삶을 살았음을 보여주는 것이기 때문이다. 장례식장이 텅 비고, 초라하다면 굉장히 쓸쓸할 것 같다.
이: 그러나 형식적인 장례용품에 들이는 비용은 줄이는 게 좋을 것 같다. 삼베옷, 관 등 장례용품에 많은 비용을 들였다고 해서 고인에 대한 위로가 더욱 커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리고 나의 경우, 장례식이 그렇게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어차피 죽은 뒤에 성대하게 장례식을 치른들 무슨 의미가 있을까 의문이 들기 때문이다.

주변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할까

이: 우리 부모님은 최소한의 도움만 주시고 나와 내 미래의 신랑이 주도해서 결혼식을 진행하길 원하신다. 또한 서로의 경조사를 통해 어차피 돌려받을 돈을 굳이 낼 필요가 없다며 축의금과 조의금에 의문을 표하셨다. 반면, 우리 조부모님은 입장이 다르시다. 경조사를 치르는 이유가 사람들에게 경조사를 알리는 것이기 때문에 사람들을 많이 모아서 성대하게 치러야 한다고 생각하신다.
오: 우리 부모님은 서로 생각이 다르시다. 아버지는 무거움은 나누고 즐거움은 가벼운 게 좋다고 생각하셔서 경사는 가까운 사람들끼리 서로 축하해주면 되고, 조사의 경우 많은 사람들이 참석하는 것에 동의한다고 하셨다. 어머니는 의미 있는 행사에 신경을 쓰는 편이셔서 나와 형의 결혼식만큼은 성대하게 치르고 싶다고 하셨다.
이: 주변 친구들의 생각도 다양했다. 어떤 친구는 당사자들이 원하는 대로 결혼식을 기획하는 소위 셀프 웨딩을 치르고 싶다고 했다. 또 다른 친구는 결혼이라는 것은 부부의 결합뿐만이 아니라 양가의 결합이기 때문에 양가 부모님들의 의견을 존중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기도 했다. 그리고 지금까지 낸 축의금을 돌려받기 위해서라도 일반 예식을 올리는 게 옳다고도 주장했다. 허례허식이 있다면 일반 예식에서 그것을 고쳐나가야지 예식 자체를 간소화해서 바꾸는 것에는 찬성하지 않는다는 입장이었다.
오: 많은 친구들이 경조사 간소화에 찬성하는 입장을 표했다. 부담스러운 경조사비, 시간에 쫓기는 결혼식 때문에 심지어 웨딩사진만 찍고 싶다는 친구도 있었다.

경조사 간소화, 앞으로의 방향은

오: 현 세대의 청년들은 취업난에 결혼을 포기하기도 한다. 경제적 부담 때문에 결혼 자체를 고민하는 세대들에게 성대한 결혼식을 위한 막대한 비용은 골칫거리일 뿐이다. 경조사 간소화 문화가 요즘 떠오르는 데에는 현 세대 청년들의 무거운 고민이 반영돼 있지 않을까.
이: 그럴 수도 있겠다. 경조사 간소화는 사람들이 지금까지의 관례에 의문을 가지고 불필요한 부분들을 줄여나가는 긍정적인 변화인 것 같다. 앞으로 간소화된 경조사를 위한 업체들, 공공지원이 늘어나고 자연스레 세대가 교체되면서 이런 문화가 긍정적으로 정착할 것 같다.


정리_ 오성묵 기자 sungmook123@uo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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