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취생들의 높은 주거비 부담은 우리대학만의 문제가 아니다. 서울 내 위치한 대학 중 일부를 꼽아 각 학교 근처의 공인중개사를 통해 대학 주변 원룸시세를 조사했다. 그 결과 한양대, 고려대 등 총 8개 대학의 신축 원룸 평균 시세는 보증금 1000만원에 월세 약 60만원이었다. 각 대학 중 특히 평균 원룸시세가 높았던 동국대 신축 원룸의 평균 원룸 가격은 보증금 1000만원에 월세 75만원을 웃돌았다.
한편 기숙사 수용률은 비교적 높지만, 기숙사비가 높아 고통을 받는 대학생들도 있다. 지난 2005년, 당시 교육부는 ‘사회기반시설에 대한 민간투자법’을 개정해 민간 기업이 대학 내 부지에 기숙사를 지을 수 있도록 했다. 기숙사를 지을 자본이 없는 대학교는 학생들에게 기숙사를 제공할 수 있어 좋고, 기업은 기숙사비로 자금을 회수할 수 있었다. 그러나 시간이 갈수록 민자 기숙사는 안정적인 수요층을 바탕으로 학생들에게 높은 기숙사비를 요구했다.건국대는 작년 기준 기숙사 수용률이 19.2%로 비교적 높은 편이었다. 이 대학에 재학 중인 A군은 1학년 때 자대 내 기숙사에 거주했다. 하지만 그는 한 학기에 약 120만원에 달하는 기숙사비를 감당하지 못하고 결국 그곳을 나와야 했다. A군은 “기숙사비가 좀 더 적었다면 기숙사를 나오지 않았을 것”이라며 높은 기숙사비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작년 기준 건국대의 2인실 기숙사 한 달 비용은 38만 2000원, 1인실 기숙사는 58만 5000원에 달했다.
기숙사비가 높은 학교는 건국대뿐만이 아니다. 작년 기준 연세대의 1인실 기숙사비는 한 달에 65만 5000원, 2인실 기숙사비는 44만 3000원이었다. 또 고려대의 1인실 기숙사비는 한 달에 59만 5000원, 2인실 기숙사비는 38만 7000원에 달했다.
이러한 청년들의 주거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행복 기숙사, 청년 주거정책 등의 방안이 마련돼 있지만 그마저도 실효성이 없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글_ 성은솔 기자 819qns@uos.ac.kr
삽화_ 김도윤 기자 ehdbs7822@uos.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