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립대신문
보도인터뷰
외국인 친구 만들러 ‘케이팔’로우~
서지원 기자  |  sjw_101@uo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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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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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K-PAL 운영자 임성철, 백준영 씨

   
▲ 외국인과 한국인을 하나로 잇고 싶다는 임성철 씨는 K-PAL을 통해 그 꿈을 이뤄나가고 있다.

4개월 전, 외국인과 우리나라 대학생을 연결시켜주는 미디어사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있다. 유튜브에 한국인과 외국인 교환학생이 경북궁을 노니는 홍보영상을 올려 1만 이상의 조회수를 올리기도 하고 교육부의 300개 대학창업유망팀 중 하나로 선정되기도 했다. 한가로운 토요일 오후, K-PAL 사업을 이끌어나가고 있는 임성철(도행, 창업 13) 씨와 백준영(외대 12) 씨를 만났다.

K-PAL은 어떤 사업인가?
임성철(이하 성철): ‘Be the one with Korea’, 우리 사업을 설명하는 문구다. 우리는 유튜브나 페이스북 같은 채널을 중심으로 미디어콘텐츠를 만들어 외국인과 한국인의 이야기를 담는다. 서로에게 서로의 모습이나 생각을 알리는 것이다. 요즘 인기가 있는 유튜브콘텐츠 ‘영국남자’나 ‘줄리’ 등을 떠올리면 되겠다. 다만 우리들은 대학생의 삶을 우리 주위에서 포착한다는 점이 차별적이다. 자체 콘텐츠 외에도 외국인 교류 프로그램에 대한 홍보영상을 요청받아 제작하기도 한다. 오는 10월에는 오프라인 모임을 위한 새로운 브랜드를 만들어 언어교환 카페나 파티, 여행 등도 기획할 것이다. 나아가서는 언제 어디서든 언어교환을 위한 모임을 만들 수 있는 매칭 어플리케이션을 만들 예정이다.

어떻게 둘이서 사업을 시작하게 되었나?
성철: 창업지원센터를 갖고 있는 정부기관에서 아르바이트를 한 적이 있다. 그곳에서 강의도 듣고 여러 행사를 준비하다 보니 창업에 대한 관심이 생겨났고 ‘나도 해볼 수 있겠다’ 싶었다. 준영이 형을 만나고 사업 아이템을 구체화하게 됐다.
백준영(이하 준영): 스타트업 행사들을 공지하는 온오프믹스라는 사이트가 있는데, 프리즘이라는 예비창업 모임에 대한 공고를 봤다. 평소에 디자인과 영상편집에 큰 관심을 두고 있었다. 원래 카메라 촬영에 대한 팁을 얻으러 모임에 참여했는데 우연찮게 성철이를 만나고 창업에 흥미를 느꼈다.

상당히 독특한 사업 아이템인데, 어떻게 아이템을 선정했나? 언어에 대한 자신감도 필요했을 텐데
준영: 중학생 때 미국에 6개월 유학을 다녀온 적이 있다. 그곳에서 남들과 문화를 공유하는 데 언어장벽이라는 게 생각보다 높지 않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대학에 들어와서는 DJ팀을 운영했다. 아무래도 파티를 하게 되면 홍대나 이태원 등을 이용하는데 그곳의 외국인들이 파티에 상당히 관심이 많더라. 자연스레 외국인 친구들이 많이 생겼고 다양한 문화를 접하게 됐다. 다른 사람들에게도 외국인들과 함께하는 재미를 알려주고 싶어 아이템을 선정했다.
성철: 올해 초 전역을 하고 나서 베트남에 해외여행을 갔었다. 식당에서 먹고 싶은 것을 주문하는 것이나 새롭게 만난 사람들과 간단한 의사소통도 잘하지 못하니 좌절감이 들더라. 그래서 외국인들과 부딪혀 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우연찮게 준영이 형을 만나고 같이 어울리며 외국인들을 많이 접하게 되고 의사소통의 재미를 알게됐다. 형의 말대로 장벽이라는게 높지 않더라. 이 사실을 모두에게 알려주고 싶었다. 그 후 우리대학의 국제여름학교 프로그램에도 참여해 외국인 친구들에게 잔치기와 같은 술게임을 가르쳐주기도 했는데 반응이 좋았다. 이제는 꽤 자신감이 붙은 것 같다.

창업을 꿈꾸는 대학생들이 주변에 많다. 경험자로서 조언을 해줄 수 있다면?
성철: 창업을 한다는 게 말이 거창한거지, 누구든 도전할 수 있다. 우리대학은 특강, 경진대회, 지원사업 등 다양한 제도를 갖고 있고 창업동아리도 항시 인원을 모집한다. 정부지원 사업도 다양하고 온라인으로 멘토링을 받을 수 있는 곳도 있다.
준영: 아이디어를 찾는 것도 그리 어렵지는 않다. 누구나 일상에서 소소한 불편이나 아쉬움을 느낄 것이다. 왜 그런 문제들이 있는지를 따져보고 그 생각들을 글로 정리하다 보면 하나의 사업 계획서가 나온다.
성철: 가장 어려운 것은 마음이 맞는 사람을 얻는 것인 것 같다. 사업을 시작하려면 보통 여러 분야의 능력자들을 모아야 하는데 이들을 이어주는 환경이 조성돼 있지 않아 아쉽다. 게다가 스타트업이라는 건 사실 열정페이라는 느낌이라 사업에 사회적이나 공적인 의미를 담지 않으면 진행이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힘든 점이 많았을 텐데
성철: 솔직히 매일이 힘들다. 가장 힘든 것은 창업을 했지만 내가 하고 싶은 일에 모든 것을 쏟아부을 수 없다는 사실이다. 교류 콘텐츠를 기획하고 제작하는 게 가장 중요한 일이지만 자금이나 장비 조달과 같은 현실적인 문제들이 너무나 많다. 영상을 만들고 싶어서 시작한 일인데도, 어느 순간 정신을 차리고 보면 편집해야 할 작업물을 쌓아놓고 경제적 지원을 받기 위해 사업 계획서 작성에 바쁜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준영: 스타트업이라는 건 모든 걸 쏟아부어도 실패할 확률이 크다. 하지만 대학생으로서 학업을 포기할 수는 없는 일이다. 난 둘을 병행하며 1학기를 보냈는데 아무것도 필요 없이 그저 도서관에서 에어컨 바람을 쐬며 공부하는 것이 곧 행복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실습 위주의 강의를 듣고 수강 학점을 최소한으로 신청해야 편하다.

특별히 기억에 남았던 일이 있나
준영: 회기 지역에서 외국과 한국 학생들을 위한 파티를 열었던 적이 있었다. 준비하는 데 시간이 촉박해 제대로 기획을 못했을까봐 걱정했다. 다행히도 백여명의 사람들이 파티를 너무 뜨겁게 즐겨줬다. 흥분한 나머지 조명장비를 치거나 스피커를 넘어뜨리기도 하더라. 어렵게 준비한 자리를 즐겨줘서 고마웠지만 앞으로 안전사고를 염두에 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성철: 사실 외국인 학생들과 만나는 매 순간이 새롭고 기억에 남는다. 대학에 들어오고 나서 새로운 사람들을 많이 만나지만 보통은 솔직한 모습을 보이는 게 어렵다. 점점 계산적인 관계들이 많아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외국인들을 대할 때는 다르다. 교환학생 중에는 타지에서 나홀로 남겨졌다는 소외감에 시달리는 사람이 많다. 이들을 대할 때는 단순히 그 사람이 좋다, 도와주고 싶다는 마음가짐만 가지면 되기 때문에 편안한 모습이나 정 있는 모습을 쉽게 보일 수 있어 좋다.

마지막으로 어떤 포부를 갖고 있나
성철: 주변을 둘러보면 외국어 능력 향상을 위해 유학을 상당히 많이 가곤 한다. 하지만 들이는 돈이나 시간에 대비해 외국어 실력을 늘리거나 문화 장벽을 극복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혼자 덩그러니 남겨진 것이 큰 두려움을 주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한국에서도 외국인들과 만나고 외국 문화를 접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다.
준영: 한국에서 매력적인 삶을 경험할 수 있다는 얘기를 외국인들로부터 거의 매일 듣는다. 하지만 정작 한국인들은 그 이유를 잘 알지 못한다. 외국인들의 시각으로 한국의 장점을 새롭게 발굴해 널리 세계화하고 싶다. 서로의 문화를 교류하고 이해하게 되면 세상이 좀 더 좋게 바뀌지 않을까


정리·사진_ 서지원 기자 sjw_101@uo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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