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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즐거움을 찾아가기를
김수빈 기자  |  ksb9607@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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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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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부터 이어진 제30회 서울시립대문화상이 9월 8일에 열린 시상식과 함께 막을 내렸다. 작은 경조사가 유행이라서 시상식도 규모가 작았는지는 모르겠으나 학생들의 기쁨이 시상식의 작은 규모를 잊게 할 정도여서 다행이란 생각이 든다. 내가 겪은 ‘어제’를 살고 있는 고등학생들을 보고 있으니 가슴이 저릿하기도 했다.

저릿한 이유가 다른 곳에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그곳은 ‘막을 내린다’라는 말의 의미에 있을 것이다. 그 말의 의미가 특별하게 다가오는 이유는 매년 열린 서울시립대문화상이 제30회를 계기로 잠시 휴식시간을 갖기 때문이다. 이전에도 한 번 쉬는 시간을 가진 적이 있었지만 다시 한 번 휴식을 취해야할 것 같다. 휴식이 언제 끝나는지는 아직 아무도 모른다.

매년 이맘때면 백수십 편의 시와 소설들이 서울시립대신문으로 날아 들어온다. 모두 시인과 소설가를 꿈꾸는 고등학생들의 작품들이다. 학생의 시선으로 바라본 세상을 담은 글들을 읽어보고 있자면, 서점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는 유명 작가들의 작품을 읽을 때와는 다른 느낌이 든다.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할 수 있을까 부럽기도 하고, 내가 고등학생일 때는 이런 눈으로 세상을 봤던가 부끄러움도 든다.

문학이 죽어가고 있는 현실에서 학생들이 던져주는 관심이 문학계에 좋은 영향을 끼치기를 바란다. 지금 문학계가 가지고 있는 패악들이 시인과 소설가를 꿈꾸는 아이들을 해치지 않았으면 좋겠다. 남이 하는 이야기를 듣고 어른들에 의해 강요되는 정답만 찾도록 훈련되는 현세대의 교육체제에서 나의 자유로운 생각과 나만의 이야기를 하는 즐거움을 찾기란 어렵다. 그 어려움을 불과 몇 년 전의 내가 경험했고 아마 지금도 많은 학생들이 경험하고 있을 것이다. 지난 30회의 서울시립대문화상이 단 한번이라도, 단 한명에게라도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픈 누군가가 펜을 잡도록 하는 계기가 됐다면 그것만으로도 큰 의미를 가지지 않을까.

학생들이 보내준 작품을 분류하고, 연락을 돌리고, 시상식을 준비하는 과정은 때론 귀찮고 힘들었지만 우리의 노력이 누군가에게는 즐거움이 됐을 것이라고 믿는다. 비록 서울시립대문화상이 당분간 휴식기를 갖지만 새로운 시선으로 세상을 관찰하고, 머릿속에 있는 생각을 글로 옮기면서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것에 대한 즐거움을 알아가는 학생들이 지금보다 더 많이 생겨나기를 바란다.


김수빈 부국장 ksb9607@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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