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립대신문
보도인터뷰
상담사가 들려주는 상담 이야기[인터뷰] 김상수 학생상담센터 팀장
서지원 기자  |  sjw_101@uos.ac.kr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17.09.12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네이버 구글

학생회관에서는 학생상담센터에서 운영하는 집단상담 광고를 찾아볼 수 있다. 길거리에서 흔하게 ‘상담소’를 찾아볼 수 있게 된걸로 보아 상담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이 좋아졌나보다. 하지만 그럼에도 많은 이들은 상담과 상담사가 생소하다. 우리대학 김상수 학생상담센터 팀장을 만나 상담이란 무엇인지, 상담사란 어떤 사람들인지 들어봤다.

   
 
상담이란, 상담사가 하는 일은 무엇인가

상담소는 ‘근심을 벗어버리는 공간’이라는 점에서 한마디로 해우소라고 할 수 있다. 모두가 하루하루를 살아가면서 조금씩은 근심을 갖고 있다. 근심은 누군가에게 털어놓는 것만으로도 많이 해소되지만, 어디에서도 그럴 수 없는 경우가 많다. 남에게 말하기 조심스럽고, 또 말할 용기를 내더라도 오히려 자신에게 상처가 돼 돌아오기도 한다. 그런 경험이 있는 이들을 위해 항상 상담사가 기다리고 있다. 물론 상담 몇 번 했다고 모든 근심이 해결되기를 바라진 않는다. 하지만 상담을 받으러 오는 내담자들이 근심 가득 찬 마음을 조금씩 비워나가다보면 새로운 근심이 들어오더라도 결국 여유 있는 삶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 여유가 없는 사람은 스스로 여유를 만들어낼 수 없지만 한번 여유롭게 살아가는 법을 터득한 사람은 스스로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게 된다. 이것이 상담의 최종 목적인 셈이다. 가끔 너무 힘들어서 상담만으로 모든게 해결되지 않는 학생들도 있는데, 이들에게는 병원을 통한 약물치료를 권장하고 상담을 병행해준다.

어떤 학생들이 상담센터를 방문해야하나
‘해우’가 필요한 모든 학생들이 상담센터를 찾아줬으면 좋겠다. 그 어떤 고민이라도 고민을 겪고 있는 사람에게는 그 고민이 가장 큰 짐이다. 그러니 자신의 고민이 사소하지는 않을까 부끄러워하지 말았으면 한다. 한편 자신이 상담사와 성격이 맞을지를 걱정하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서로 대화를 통해 상담이 잘 이루어진다면 상담사와 내담자의 성향이 크게 다르더라도 아무 문제가 없다. 서로가 부족한 점을 찾고 스스로 배워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성향이 같더라도 서로의 좀 더 깊은 이해와 공감이 이루어질 수 있다. 상담센터의 문이 일상이 힘든 학생에게만 열려 있는 것은 아니다. 사람은 자기 스스로를 알아야 자신만의 길을 찾아나갈 수 있다. 하지만 자신을 돌아보는 것은 고되고 쉽지 않은 일이다. 이때 상담사와 함께 이야기를 나누며 자기 모습이 어떤지 돌아보고 자신의 생각을 얘기하다보면 스스로 길을 찾는데 도움이 되리라 믿는다.

상담센터는 학생들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나
먼저 상담센터 내부는 벽지나 조명부터 방음 설계까지 정성들여 인테리어돼있다. 어떻게하면 학생들에게 좀 더 편안하고 따뜻한 곳으로 다가갈 수 있을까 고민한다. 상담센터에 음악을 틀어놓기도 하는데 이는 분위기 조성뿐만 아니라 적절한 소음을 만들어 상담의 비밀을 보장하기 위해서다. 1·3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온라인 심리검사를 시행하기도 한다. 일년에 이백 명가량의 학생들에게서 위험신호가 발견되는데 이들에게 개인적으로 심리상담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면 실제로 많은 학생들이 찾아오기도 한다. 또, 학생들이 흥미를 가질만한 집단상담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진행한다. 학생들이 관심을 가질만한, 그들이 오고 싶어하는 공간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번 학기부터는 법학관에 새롭게 상담실을 신설해 더 많은 학생들을 받아들일 수 있게 됐다.

   
▲ 우리대학 학생상담센터 팀장 김상수 상담사는 “상담센터를 학생들이 언제든 찾아와서 편하게 있을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고 싶다”고 전했다.
그렇다면 어떻게 상담사가 됐나, 어떤 마음가짐을 갖고 있나

대학에서 심리학을 전공했다. 심리학에는 인지·학습심리학과 같은 세부분야가 있는데 그 중 심리상담이 내게 맞는 것 같았다. 사람을 기계적으로 취급하지 않고 인간의 내면을 정서적으로 들여다보는 점이 좋았다. 공부를 할수록 항상 나와 가장 가까이 있는 나 자신을 더 잘 이해하게 되더라. 그렇게 심리상담을 공부하다가 자연스레 상담사가 됐다. 상담사로 일하면서 스스로에게 너무 무거운 사명감을 지우려고 하진 않는다. 그저 누구라도 찾아와서 편하게 있었으면 좋겠다. 혹여나 상담을 실패하더라도 그 경험이 학생들에게 하나의 과정으로서 도움이 됐을 것이라 믿고 항상 스스로의 마음가짐을 유지하려고 노력한다.

직업으로 인한 고충이 적잖이 있을 것 같은데
먼저 상담 이외에도 해야할 일이 정말 많다. 행정적인 일이 쌓이다보면 상담이 2순위로 밀려날 위기에 놓이기도 한다. 어쩔 수 없는 일이지만 상담에 집중하기 어려울 때면 아쉬움이 있다. 학생들과 상담하는 과정에서 받는 스트레스도 있다. 상담 과정에서 내 능력이 부족하다고 느껴질 때 그렇다. 모든 학생들이 상담에서 성공적인 경험을 하고 가진 않는다. 자신에게 맞지 않는다고 생각되거나 또는 상담조차 받기 어려울 정도로 지쳐 있는 학생들은 연락도 없이 상담을 그만두기도 한다. 이럴 때 내 일을 제대로 해내지 못했다는 상처가 생긴다. 하지만 학생들이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학생들에게서 직접적으로 받는 스트레스는 오히려 적은 것 같다.

한 명의 인간으로서 그런 스트레스는 어떻게 푸나
상담사도 자신의 선생님이나 선배에게 찾아가 상담을 받기도 한다. 한 명의 내담자로서 근심을 털어놓고 오는 것이다. 이외에도 평범한 여러 가지 방법을 쓴다. 취미생활을 하기도 하고, 영화도 보고, 여행도 가보는 것이다. 하지만 이중 어느 하나가 결정적으로 나를 일으켜 세운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그저 이것저것 자신이 해볼 수 있는 것들을 해보는 것이다. 스트레스에 지쳐쓰러져 있지 않고 생활을 충실하게 해나가는 것만으로도 사람은 큰 힘을 얻을 수 있다. 이 힘으로 나를 괴롭혔던 스트레스에 부딪혀보다 보면 자연스레 풀릴 때가 많다.

우리대학에서 10년가량을 일했는데, 학교 측이나 학생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나
우리대학에서 상담센터에 충분한 예산 지원을 해주지만 인력자원 부분에선 아쉬운 점도 많다. 현재 학생상담센터는 양성평등상담, 장애학생지원과 같은 일까지 맡고 있는데 이들은 전문 전담인력이 필요한 분야다. 게다가 상담센터의 직원이 5명밖에 되지 않아 학생상담의 질을 높이기가 어렵다. 학생들에게는 자신감을 가지라고 전하고 싶다. 상담센터에서 만난 학생들은 자신이 가진 자질이나 환경 등을 너무 과소평과하는 것 같다. 그들에게 괜찮다고, 여러분은 충분한 잠재력을 갖고 있으니 ‘괜찮다고 생각해도 괜찮다’고 말해주고 싶다.


정리ㆍ사진_ 서지원 기자 sjw_101@uos.ac.kr

 

< 저작권자 © 서울시립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네이버 구글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인기기사 
1
점점 희미해지는 ‘청량리 588’의 불빛
2
아청법, 다운로드만 받아도 처벌?
3
“서울시립대에 꼭 가고 싶어요”
4
인물동정
5
우리들이 만드는 대학축제 N.U.D.E(New? Um~ Different Exit!)페스티벌
사진기사 
서울로7017의 낮과 밤

서울로7017의 낮과 밤

지난 5월 20일, 서울역 고가도로가 ‘사람길’로 탈바꿈하며 시민들에게 ...
신문사소개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130-743 서울특별시 동대문구 서울시립대로 163 미디어관 3층 대학신문사  |  전화 : 02-6490-2494  |  FAX : 02-6490-2492
발행인 : 원윤희  |  편집인 겸 주간 : 이주경  |  편집국장 : 김태현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대환
Copyright © 2013 서울시립대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press@uos.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