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사람의 인생에서 가장 아름다운 청춘의 시기가 대학생으로서 대학교를 다니는 시기와 맞물려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대학생으로서의 삶은 정말 일분일초가 아까울 정도로 귀한 의미를 가지는 것 같다. 그런데 학생(學生)이라는 단어를 한자로 풀어보면 ‘배운다’는 의미를 가진 학(學)과, ‘산다’는 의미를 가진 생(生)이라는 단어로 이루어져 있다. 수많은 분야에 대한 다양한 관심을 토대로 앞으로의 인생을 준비하는 귀중한 시기인 동시에 ‘배우는 생명’으로서 많은 지식과 정보를 습득하고 익혀야 할 목표가 학생들에게 주어져 있는 것이다.   

자신의 전공이 무엇이든 이 사회를 살아가는 데에 있어서 사회현상을 이해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과제이다. 그중에서도 특히 경제와 관련한 현상은 자신의 전공이 어떤 분야이든 피해갈 수 없는 분야이다. 한때 “음악 미술을 전공한 예술학도들도 나중에 사회에 진출하게 되면 회계장부는 볼 줄 알아야 한다” 면서 회계학을 필수과목으로 지정한 바 있는 중앙대의 조치는 참고할만한 면이 있는 것이다.

이스라엘에서는 어린이가 자라서 우리나라의 중학생 나이 정도가 되면 성인식을 치르게 된다. 이때 일가친척들은 십시일반 돈을 걷어서 성인식을 맞은 청소년에게 목돈을 만들어 준다. 이 돈은 청소년 본인의 책임하에 학비로도 쓰고 은행 저축으로 운용하기도 하고 심지어는 주식투자 혹은 미래의 창업에 쓰기도 하는 등 다양하게 운용이 된다. 부모와 상의를 하기는 하지만 거액의 목돈을 직접 관리해가는 과정에서 유태인 특유의 경제적 감각이 키워지는 것이다.

그러고 보면 유태인들이 세계경제 특히 금융 분야를 독식하다시피 하고 있는 것도 다 이유가 있다. 예를 들어 골드만삭스는 세계 최고의 투자은행인데 골드만과 삭스라는 유태인들(장인과 사위였다)이 미국에 이민을 와서 뉴욕에 어음거래소를 만들면서 출범한 기관이다. 지금은 세계 금융 관련 주요 인물들이 대부분 이 회사와 관련이 되어 있을 정도로 영향력이 엄청난 회사이다.

“애들이 무슨 돈이야, 엄마에게 맡기고 공부나 열심히 해” 하면서 얼마 안 되는 세뱃돈마저 빼앗아가는 우리의 모습은 정말 대조적이다. 이처럼 세뱃돈을 관리할 기회마저 상실하다보니 우리나라 학생들은 어른이 되어서도 돈 관리도 소홀하고 투자위험과 수익에 관한 기본적 지식도 부족한 경우가 많다. 어른이 된다는 것은 곧 자신의 책임하에 수입과 지출, 그리고 자산과 부채를 조성하고 관리하고 통제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돈 관리에 실패하면 정상적인 사회활동을 할 수가 없다.

이렇게 보면 자신의 전공이 무엇이든 경제현상에 관심을 가지고 성인으로서의 다양한 경제활동에 대해 대비를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과제이다. 대학생 때부터라도 거시경제적 흐름이나 미시경제적인 현상에 대한 다양한 관심을 가지고 자신의 재무적 활동을 잘 준비하고 지식과 지혜를 잘 키워가야 한다. 우리 학생들이 미래에 자신의 꿈을 펼치기 위한 인프라를 조성하는 마음으로 학창시절에 경제적 마인드를 잘 키워갔으면 하는 바람이 간절하다.


윤창현(경영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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