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기 독자위원회 _ 제708호를 읽고

1학기에는 낯설고, 설렜던 것이 2학기에는 익숙해지고 둔감해진다. 총학생회에 대한 관심도 마찬가지다. 주요 사업들이 1학기에 몰려 있다 보니 2학기에는 관심이 떨어지기 마련이다. 학생회비 납부율도 크게 떨어진다. 매년 듣는 소리다. 우리 모두 같은 상황에 익숙해졌고 둔감해졌다. 그래서인지 늘 2학기에는 제대로 된 목소리를 내기가 힘들다. 학교에 대해서는 더 그렇다. 그렇지만 우리가 직면해야 할 문제가 학기를 가려 생기는 게 아니다.

보도 면에도 나왔듯이, 2학기 수강신청 문제는 그 어느 때보다 심각했다. 이에 대해 학교는 “업무 인수인계 미숙”이라고 해명했다. 충분한 대답이 될 수 없다. 총학생회는 학생들의 목소리를 전달하고자 노력했지만 부족했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또 이대로 지나간다. 이런 상황이 익숙하고, 또 둔감하다. 함부로 둔감해지면 안 되는데. 총학생회에 대해 만족도가 높았다니 많은 관심도 주어서 목소리에 힘을 실어줄 수 있기를 바란다.

학술 면에서는 모바일 플랫폼 급부상으로 인한 레거시 미디어의 어려운 현실에 대해 말한다. 서울시립대신문이 떠올랐다. 종이신문을 소비하지 않는 추세라지만 좋은 신문에 대한 관심이 낮은 건 아쉬울 수밖에 없다. 2주 동안 수없이 글을 고쳐가며 써낸 기사가 소중함을 알기에 더 열심히 읽으려고 한다. 한편으로 서울시립대신문이 이런 상황에 익숙하고 둔감해져버릴까 걱정도 된다. 모바일 플랫폼 활용도 낮고, 지면 활용도 다소 아쉬울 때가 많다. 변화는 늘 어렵다. 하지만 저널리즘이 소비되지 않는다면 그것은 더 큰 문제다. 쉽지 않겠지만 조금은 더 노력해야 한다고 말해야겠다. 더 많은 학생들이 신문을 읽어주기를 바라면서.

아쉬운 부분도 있었다. 총학생회 만족도 설문조사 대상 수가 현저히 부족해 온전한 평가인지 의문이 든다. 또한 부정적 목소리에 대한 심층적인 기사가 없어서 다음호 <총학생회 공약 평가>에 실리기를 기대한다. 인터뷰 면에서는 학생들과 관련이 많지만 잘 알려지지 않은 교내 기관을 소개하는 기회가 많으면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승진(국사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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