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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활용의 전과정을 한번에, 서울새활용플라자서울새활용플라자
서지원 기자  |  sjw_101@uo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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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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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새활용플라자에는 새활용 체험·제작의 장소뿐만 아니라 시민들이 편히 쉴 수 있는 공간도 마련돼있다.
‘Recycle’, 우리에게 이미 익숙한 재활용을 일컫는 영어 단어다. 분리수거함에 넣어진 재활용품은 수거·세척 등의 재활용 과정을 통해 새로운 제품으로 다시 태어난다. 하지만 많은 재활용품은 재활용의 효율이 낮아 소재로써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재활용에 대응해 1990년대 출범한 개념인 ‘Up-cycle’은 ‘소재에 아이디어와 디자인을 결합’함으로써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낸다. 버려진 옷걸이를 분리수거함에 넣는 대신 행거로 만드는 것이나 헌책을 이용해 가구를 만드는 것 등이 좋은 예이다. 새활용은 이러한 ‘Up-cycle’의 순우리말이다.

서울시는 지난 5일, 성동구 중랑물재생센터 부지에 위치한 지하 2층, 지상 5층 규모의 서울새활용플라자(이하 플라자)를 개관했다. 플라자에서는 새활용 소재의 기증·수거부터 가공·생산과 만들어진 제품의 판매까지 모두 이뤄진다. 플라자는 이 산업의 전 과정이 한 곳에서 모두 이뤄지는 세계 최초의 복합공간이라고 한다. 또한 플라자는 ‘서울새활용플라자’라는 이름에 걸맞게 전체조명을 LED로 설치하고 에너지 사용량의 1/3을 태양광·태양열·지열 등 신재생에너지로 충당할 예정이다. 플라자가 위치한 중랑물재생센터 부지에는 서울하수도과학관과 리모델링이 예정인 중고차매매시장이 함께 위치하고 있다. 플라자의 조동찬 책임은 “이 일대가 국내 최대의 새활용·자원순환 ‘에코타운’으로 운영될 계획”이라고 전했다.

새활용 vs 재활용

조 책임은 “재활용에는 여러 한계가 있다”며 “재활용은 폐기물을 잘게 쪼개거나 녹이는 과정에서 소재로써의 가치를 떨어뜨릴 수 있다”고 재활용의 한계를 밝혔다. 결국 양질의 제품을 만들어내기 위해서 천연자원을 계속해서 캐내야 하는 것이다. 새활용은 버려진 것을 새롭게 ‘연금’함으로써 지구에서 새롭게 얻어내는 천연자원의 양은 줄이고 순환자원의 양을 최대화한다. 조 책임은 “새활용으로 새롭게 태어난 제품이 언젠가 버려지더라도 얼마든지 새활용될 수 있다”며 “재활용과는 달리 버려진 소재가 완전히 다른 종류의 산업에서 사용될 수 있기에 새활용의 적용 대상은 무궁무진”하다고 전했다.

한편, 조 책임은 “현재 새활용은 아이디어를 가진 개인이나 단체가 버려진 소재들을 수거한 후 선별·세척·가공해 이뤄진다”며 “이 과정에 손이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단가가 비싼 편”이라며 현재 새활용의 한계를 지적했다. “하지만 사람들이 합리적인 소비를 하기 위해 ‘공정무역’ 상품을 구매하는 것처럼 새활용에도 ‘환경보호’의 의미가 있으며 이에 대한 수요가 있다”고 했다. 이어 “새활용을 하지 않았을 때 발생하는 공해 처리비용까지 고려하면 새활용은 합리적인 제조방식”이라고 했다. 그는 “새활용은 아직 걸음마 단계에 불과”하다며 “하나의 환경보호 운동인 새활용 사업은 점점 발전하고 있다”고 희망적인 전망을 밝혔다.

새활용플라자, 어떤 곳일까

그렇다면 서울시는 플라자 운영에 어떤 목표를 갖고 있을까. 서울시는 ‘2030 waste zero’라는 프로젝트를 통해 ‘쓰레기 없는 사회’ 만들기에 앞장서고 있다. 조 책임은 “새로운 기술도입 등으로 제품 제작 방식을 바꿔나가야 쓰레기의 양을 줄일 수 있다”며 “이미 버려진 쓰레기들을 쓰레기가 아닌 것으로 만들기 위해서 새활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플라자의 단기적 목표는 이러한 업사이클 사업을 성장시켜 환경보호에 앞장서는 것”이라고 했다. 조 책임은 “하지만 그것보다 중요한 것은 업사이클의 개념을 널리 알리고 시민들을 교육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플라자에서 다양한 행사를 열고 전시·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할 생각이다. 어린이들을 위해서는 놀이와 함께하는 새활용 교육, 성인들을 위한 (새활용 작품 제작) 교육과 예비사업자들을 위한 전문교육도 이뤄질 것이다”고 말했다. 아직 새활용은 사람들에게 ‘수십 년 전의 재활용’만큼이나 어색하고 낯선 것이다. 하지만 그는 언젠가 “새할용이 ‘지금의 재활용’처럼 자연스러운 개념이 돼 폐기되는 쓰레기의 양이 점점 줄어들 것”이라고 기대한다.

플라자는 새활용의 소재수집부터 제작·판매까지 이뤄진다. 플라자 지하에 위치한 ‘재사용 작업장’에서는 연간 6만 톤 규모의 중고물품·폐품을 분류·세척·가공해 하나의 소재로 바꿔낸다. 이렇게 얻어낸 소재 중 일부는 그 옆에 위치한 ‘소재은행’으로 향한다. 소재은행은 소재를 보관·판매하며 시민들로부터 폐품 기증을 받는 공간이다. 조 책임은 “새활용에 도전해보는 사람들이 겪는 가장 큰 난관은 재료 수급의 문제다”라며 “새활용 소재의 공급과 수요를 연결시켜준다는 점에서 소재은행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소재은행에는 20여개 종류의 소재가 보관될 예정이며 현재는 준비기간을 갖고 있어 각 소재와 관련된 새활용 작품들이 전시돼 있다.

한편 플라자는 ‘꿈꾸는 공장’을 운영할 계획이다. 조 책임은 “꿈꾸는 공장은 일반 시민들도 마음껏 활용할 수 있는 공간”이라며 “3D 프린터와 작업대를 놓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꿈꾸는 공장에는 절단·연마·가공기 등 10여종의 50여개 장비가 설치된다. 플라자에는 32개의 새활용 사업단체가 입주해있고 이들은 새활용 작품 제작뿐 아니라 시민 체험·교육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플라자는 새활용 소재들을 전시함으로써 새활용의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는 ‘소재라이브러리’, 교육실, 전시실 등도 마련하고 있어 새활용의 접근성을 높이고 있다.

조 책임은 “내년부터는 계획 중인 모든 시설들을 정상 운영할 계획”이라며 "다양한 편의시설들을 설치해 전문가가 아닌 일반 시민들도 마음껏 새활용을 체험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를 밝혔다.


글·사진_ 서지원 기자 sjw_101@uo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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