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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인터뷰
전지적 ‘작가’ 시점<전지적 짝사랑 시점> 연출가 이나은 PD
신수민 수습기자  |  mining98@uo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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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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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지적 짝사랑 시점>은 페이스북, 유튜브 등 SNS 상에서 방영됐던 프로그램으로 20대 초반들의 인간관계를 다룬 웹드라마다. 시즌 3까지 방영된 웹드라마 <전지적 짝사랑 시점>의 PD 겸 작가인 이나은(국관 11) 씨는 우리대학 재학생이다. 이 씨를 만나 <전지적 짝사랑 시점>의 뒷이야기와 작가로서의 삶에 대해 이야기를 들어봤다. 

   
▲ 와이낫 미디어의 이나은 PD는 “꿈이 있으면 주변에 적극적으로 말해 기회를 잡으라”고 말했다.
웹드라마라는 분야가 특이하고 전공도 작가와 거리가 먼데 웹드라마 PD를 어떻게 시작했는지

내 전공은 정치를 배우는 국제관계학이다. 하지만 수업을 들으면서 정치가 나랑 맞지 않다고 느껴져 전공을 살리겠다는 생각이 없었다. 대신 심리학이나 인간관계와 관련된, 듣고 싶은 교양강의를 많이 들었다. 인간관계는 대학생활 내내 가장 큰 고민거리이자 관심사였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사람들에 대한 공감을 느끼는 직업을 갖고 싶었다. 그래서 사람들과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는 광고회사에 에디터로 들어가게 됐다. 광고회사에서 짧은 광고 카피를 쓰는 일을 하다가 다른 일들도 해보고 싶어 방송 제작사에 인턴으로 들어갔다. 내가 들어갔던 부서의 실장이 온라인 콘텐츠에 대해 관심이 많아 뉴미디어 창업을 준비하고 있었다. 인턴 3개월쯤 됐을 때 실장이 권유해서 같이 일을 하게됐다. 처음에는 어떤게 성공할지 몰라 이것저것 준비했다. 그러다 내가 드라마에 관심도 많고 평소에 한번쯤 써보고 싶다는 생각도 있어서 짧은 드라마를 몇 편 만들어봤는데 사람들의 반응이 좋았다. 그래서 점차 시리즈물을 쓰게 됐는데 그게 바로 <전지적 짝사랑 시점>(이하 전짝시)이다. 이것을 만들면서 웹드라마 PD가 된것이지 처음부터 계획된 것은 아니었다.

대본의 내용은 작가의 경험을 바탕으로 하는지
시즌 1은 옴니버스 형식이었다. 매회 다른 에피소드가 필요했다. 그러다보니 가장 편하게 쓸 수 있는 경험담을 많이 반영했다. 내가 짝사랑을 많이 했었기 때문에 소재를 쉽게 얻을 수 있었다. 하지만 시즌 2와 시즌 3는 스토리가 연결되는 드라마였다. 점점 경험에서 얻을 수 있는 소재가 떨어졌고 큰 기획을 하기 위한 감성충전도 필요했다. 독서도 많이 하고 드라마나 영화도 많이 봤다. 특히 영화 <500일의 썸머>에서 여자 주인공인 썸머는 정말 공감되는 캐릭터였기 때문에 작품에 많은 영향을 끼쳤다. 

웹드라마 PD의 근로환경은 어떤지
일반 방송 PD와는 달리 확실히 자유로운 분위기다. 방송편성도 자유롭고 원하는 시간에 방송을 내기 때문에 시간적인 압박도 덜 하다. 그리고 일반 방송에 비해 기준이 낮기 때문에 자신만의 콘텐츠를 만들 기회도 많이 주어진다. 회사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우리 회사는 서로를 존중하는 분위기이고 관계도 수평적이다. 직책은 있지만 사실상 위아래가 없다 해도 무방하다. 동아리에 가까운 느낌이고 분위기도 매우 좋다. 업무시간도 다른 회사에 비해 매우 부담없는 편이다. 오전 11시에 출근해 오후 6시 30분에 퇴근한다. 자기 일을 잘 하기만 하면 눈치 볼 필요 없이 빠르게 퇴근할 수 있다.

PD의 하루를 설명해준다면
요즘 에세이집을 쓰고 있다. 지난달부터 본격적으로 쓰기 시작해서 내년 2월 정도에 나올 예정이다. 짝사랑에 관한 에세이인데 <전짝시>에 나왔던 내용을 살려서 쓴 것도 있고 추가적으로 짝사랑을 하며 느꼈던 감정들에 대해 쓴 것도 있다. 11월까지 써서 제출해야하기 때문에 사실상 회사일을 쉬고 있다. 회사에서도 최대한 배려를 해주고 있어서 에세이에만 집중하고 있다. 퇴근 후에는 정말 뻔한 생활을 한다. 집에서 책보고 드라마보고 영화보고… 대학생 때는 집에 있던 시간이 없었을 정도로 밖에 나가 있는 것을 좋아했지만 지금은 혼자 있는 시간이 소중해서 ‘집순이’가 돼버렸다. 집에 혼자 있으면서 생각을 정리하는 시간이 지금의 나한테는 중요한 시간이다.

   
 
대본을 어디서 어떻게 쓰는지

사무실에서는 대본을 잘 쓰지 않는다. 주변에 아는 사람이 있으면 괜히 부끄러워진다. 주로 회사 내 휴게실에서 쓰거나 카페에서, 아니면 집에서 밤에 쓰는 편이다. 평소에는 머릿속으로 글에 대해 생각하다가 날짜를 정해놓고 한꺼번에 몰아서 쓴다. 대본을 쓸 때 당장은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최대한 기한 안에 마무리를 지으려 한다. 시간을 늘린다고 해서 더 좋은 글이 나올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다. 주어진 기간 내에 어떻게 쓰느냐도 중요한 능력이 될 수 있다.

우리대학에도 이런 직종을 꿈꾸는 친구들이 있을텐데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는지
우리대학에 방송 관련 동아리나 관련 직종 선배들과 얘기를 나누는 자리가 있었으면 좀 더 일찍 이 직종에 관심을 가질 수 있었을 것 같다. 하지만 우리대학 분위기가 워낙 조용하고 선배들이 잘 모이지 않아 이런 기회가 많이 없었다. 그렇기에 관심 분야에서 일하는 선배들이 있다면 SNS든 뭐든 연락하는 걸 무서워하지 않았으면 한다. 가만히 있으면 기회는 절대 오지 않는다. 그러니 평소에 자신이 관심 있어 하는 일을 용기를 갖고 주변에 말하고 다녀라. 그러다보면 우연한 기회가 생기게 돼있다. 정말 뻔하고 진부한 조언이지만 이것이 정말로 중요하다. 그리고 한가지 일에만 치중하면 안 된다. 두루두루, 내가 뭘 좋아하는지 콕콕 찔러보면서 다니는 게 좋다. 혹시 내가 정한 길이 내 적성에 맞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요즘은 보통 한 직장을 평생 다니진 않기 때문에 ‘나의 꿈은 하나다’라고 하나만 밀고 가는건 조금 위험할 수도 있다. 돌아갈 수 있는 길을 항상 만들어 놓고 땅굴도 많이 파놓아라. 다양한 시도를 해봤으면 좋겠다.

마지막으로 <전짝시>를 일 년 동안 만들면서 힘든 점이 없잖아 있을 텐데, 그럴 때 큰 힘이 되었던 게 있는지
오늘 처음으로 팬레터를 받았다. 정말 뭉클했다. 회사로 편지가 왔다길래, ‘뭐지?’ 했는데 회사 주소를 인터넷에서 찾아 보낸 것이었다. 군대에 있는 일병이. 그런데 이런 친구들이 평소에도 종종 있다. “내일 입대한다. 내 스무살, 스물한 살이 <전짝시> 덕분에 행복했다. 너무 고맙다”는 내용의 메시지를 받아보기도 했다. 내가 누군가의 삶에 가까이 붙어있다는 걸 느낄 때의 뭉클함이 가장 큰 원동력이다. 최근에 처음으로 <전짝시> 팬미팅을 했다. 그때 만났던 팬들이 “공감이 많이 됐고, 내 이야기를 하는 거 같았다”고 해주더라. 속으로는 ‘시즌 3까지 나오고, 특별판까지 만들었으면 이제 좀 쉬어도 되겠지’ 하다가도 ‘시즌 4 언제 나오나, 빨리 나왔으면 좋겠다’는 팬들의 말에 다시 힘을 얻는다. 앞으로도 나를, <전짝시>를 기다려주는 팬들이 있으면 어떤 형태로든 뭔가를 만들어 내주고 싶다. <전짝시>가 첫 방영을 한 지 1년밖에 안됐는데도 많은 사람들의 마음속에 살아있다는 것을 느꼈다. <전짝시>가 하나의 아름다운 추억이 돼 시간이 흘러도 회상할 수 있는 소재가 되면 정말 뿌듯할 것 같다.


신수민 수습기자 mining98@uo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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